경제·금융

PC시대 "끝났다-아직 막강" IBM-MS회장 설전

『PC의 시대가 끝나고 네트워크 컴퓨터(NC)와 e-비즈니스의 시대가 왔다』(루 거스너 IBM 회장) 『NC는 PC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세계 컴퓨터 업계의 양대산맥인 IBM과 마이크로소프트(MS)간의 설전(說戰)이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다. IBM과 MS 양자간의 설전은 게이츠 회장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게이츠회장은 지난달 초 파리에서 열린 국제데이터업체 연례회의에서 『NC는 올해 미국에서 48만대 정도밖에 팔리지 않을 것』이며 『한해 9,000만대 이상 출하되는 PC와 비교할 때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IBM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임은 물론이다. NC는 IBM이 MS와 인텔이 독주하고 있는 PC를 겨냥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NC는 윈도 운영체제나 응용소프트웨어, 디스크드라이브 같은 저장장치가 전혀없이 기본 메모리칩과 키보드, 마우스 등 기본만 갖추고 필요한 것은 모두 네트워크 서버를 활용하는 컴퓨터. 기본 기능만 가지다 보니 대당 가격이 PC의 25%에 불과하다. 한편 MS는 전세계 PC 운영체제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윈도를 무기로 인터넷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끼어 팔아 브라우저 시장의 1위업체 넷스케이프를 위협한 불공정경쟁행위로 기소됐다. 지난 19일부터 미 연방정부와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재판에 들어가 있는 MS는 물론 연방정부와 경쟁업체의 비난에 대해 마녀사냥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거스너 IBM 회장은 역시 MS의 허점을 놓치지 않았다. 거스너 회장은 22일 미 경제전문 TV채널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IBM은 전세계 고객들을 네트워크로 연결,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 것』이라며 『PC의 시대는 갔다』고 단언했다. 궁지에 몰린 MS를 더욱 몰아세우겠다는 의도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PC의 전성시대가 갔다는 내용을 실은 바있다. 이 잡지는 대부분 고객들이 PC 기능중 일부만 사용하는 점을 감안, 앞으로 특화된 기능을 가진 응용정보기기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002년에는 NC를 비롯한 응용정보기기가 PC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거스너는 두가지 축을 내세우며 MS 타도의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첫째는 고객중심의 경영. 둘째로는 인터넷 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거래인 e-비즈니스다. IBM은 기업들이 IBM이 제공하는 네트워크 컴퓨팅 환경을 이용한 e-비즈니스에 나설 경우 혁명적인 유통비용 절감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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