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자부 30대 사무관 '변화 바람'

간부들의 잇단 이직과 업무영역의 축소로 가라앉았던 부처 분위기를 30대 사무관들이 나서서 일신을 꾀하고 있다.과거 「수출입국」시절의 역할과 영광을 재현치는 못할지라도 시대가, 국가경제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정부 도우미」가 되기 위해 다시 뛰어보겠다는 것이 이들의 굳은 결심이다. 주말인 지난 19일 과천 정부청사 산업자원부 대회의실. 정부 정책과 실행의지를 비판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날 회의의 타이틀은 「제1차 무역정책연구회」. 산자부의 30대 사무관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연구모임의 첫번째 회의였다. 사무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정책의 비효율성을 집중 성토했다. 일종의 자기비판인 셈. 앞으로도 매주 2회씩 민간 전문가나 업계 관계자를 초빙해 산자부 사무관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간대는 조찬.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날 회의를 발의한 무역정책과 박성택(朴成澤) 사무관은 『민간전문가를 만나되 이름만 유명한 학자나 관변전문가보다는 괴짜 교수, 톡톡 튀는 발상을 지닌 분들을 만나 정책에 반영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주 초빙대상은 외환딜러. 수출업계 최대 현안인 환율과 외환실무를 일대일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필요하면 굳이 조찬 형식이 아니라 공무원들이 현장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산자부가 사이버무역 활성화를 위해 올해 핵심과제로 추진중인 「무역인 플라자」,「사이버실크로드21(WWW.SILKROAD21.CO.KR)」사업 등도 무역정책연구회를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사무관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현장과 가까운 정책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1차적인 목적이지만 이면에는 침체할대로 침체된 산자부의 조직분위기 일신의도가 자리하고 있다. 산자부 직원들은 중견 사무관급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유능한 인재들의 민간기업으로의 이직, 좁아진 업무영역으로 조직 전체의 사기가 저하된 상태에서 중간허리층으로부터의 개혁바람이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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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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