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양파와 배추 등 주요 채소 가격이 급등, 밥상 물가를 위협하면서 정부가 비축과 계약재배를 늘리는 등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주요 채소류에 대해 선제적인 수급 대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책은 최근 가뭄으로 채소 가격과 수급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양파 도매가격이 1㎏당 1,051원으로 가격 상승 '심각'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추 도매가격도 10㎏당 7,568원으로 '주의' 단계지만 가뭄으로 최근 고랭지배추의 작황이 좋지 않아 7월 이후 가격이 더 뛸 수도 있다. 마늘도 최근 생산량이 10% 넘게 떨어져 올해 4만1,000톤가량의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7월과 8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양파에 대해 가격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22만톤의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가격상승이 지속될 경우 TRQ를 적용해 낮은 관세로 양파를 수입, 시장 가격 안정화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한다. 고랭지배추와 무도 출하량 감소에 대비해 배추 5,000톤, 무 3,000톤의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여기에 계약재배를 통해 배추(3만5,000톤), 무(1만톤) 4만5,000톤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에서 배추와 무 50% 할인 판매도 실시해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마늘도 계약재배물량(4만5,000톤)과 비축물량(2,168톤)을 통해 수급 조절에 나서고 가격이 뛰면 TRQ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가격 급등에 대비할 예정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유통업체의 물량 확보 경쟁이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강형석 농식품부 유통정책과 과장은 "유통업체의 수급 경쟁으로 가수요가 증가하면 채소 가격이 더 올라 유통·가공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