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폭스콘 아이폰 그늘 벗고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공개

안드로이드 탑재 '인포커스'<br>갤럭시S4 반값으로 중국 공략


애플 아이폰의 하청업체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이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허난성 정저우시 중부투자박람회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폭스콘이 아이폰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제조ㆍ판매한다는 계획은 이미 알려졌지만 완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정저우시 국제전시중심 폭스콘 전시관에는 '인포커스(Infocus)' 브랜드가 붙은 흰색과 검정색의 3G 스마트폰(사진)이 전시됐다. 폭스콘 스마트폰의 외형은 삼성의 갤럭시S3와 유사한 형태로 샤프의 5인치 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풀HD급으로 안드로이드 OS로 구동된다.


슈즈청 폭스콘인터내셔널홀딩스 세일즈디렉터(판매총감)는 "이르면 6~7월께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콘 항저우 공장에서 생산된 인포커스 스마트폰은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두 통신망에서 자체 브랜드로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2,000위안대로 삼성이 최근 중국에서 출시한 갤럭시S4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철저하게 저가정책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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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의 자체개발 스마트폰은 이미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유통 브랜드인 콤티바와 머치텔의 브랜드로 대만과 일본 통신사업자에 공급되고 있다.

폭스콘이 본격적으로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생산ㆍ판매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애플과의 관계를 재정비하고 독자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3명이 자살하는 등 열악한 노동환경이 문제가 되며 높은 품질에 비해 낮은 생산단가를 유지하는 폭스콘의 애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한계에 달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폭스콘은 이와 함께 박람회에 60인치 대형 LCD TV도 인포커스 브랜드로 첫 선을 보였다. 이미 시제품이 나와 있는 상황에서 폭스콘은 TV의 가격대를 정한 후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폭스콘은 LCD TV의 경우도 샤프와 치메이의 패널을 사용하고 모듈은 중국 업체의 모델을 적용해 초저가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앞서 지난해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8억4,000만달러를 들여 샤프의 LCD패널 공장 지분 37.6%를 인수한 데 이어 라디오색ㆍ비지오 등 가전업체의 브랜드로 폭스콘 TV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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