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졸업식도 '디지털 시대'

대강당에 빽빽이 모여 발을 동동 구르며 치렀던 졸업식. 졸업생들에게 꽃다발을 전하고 밀가루 세례를 퍼부었던 추억. 식후 친구들과 자장면 집에 모여 「마지막 만찬」을 나누던 기억. 이런 졸업식 풍경이 「그때 그시절」 소재로 남을 날이 머지 않았다. 인터넷이 새로운 졸업식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11일 경기도 안산시 동산고등학교 대강당에서는 사이버 시대에 맞는 이색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생 636명이 졸업장을 받을 때마다 연단 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졸업생의 대형 사진과 이메일 주소, 각자의 좌우명이 비춰졌다. 동산고는「AND는 있어도 END는 없다」「꿈을 꾸는 자 그 꿈을 닮아간다」 등 위트가 넘치는 졸업생들의 좌우명과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후배들이 올린 축하 메시지들을 모아 문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그리고 동산고 홈페이지(WWW.DSGO.NET)로 졸업식 장면을 생중계해 식장에 오지못한 후배들은 집이나 PC방에서 학교를 떠나는 선배를 축하했다. 두꺼운 졸업 앨범도 사라져 가고 있다. 지난 14일 졸업식을 가진 경상도 안동시 안동중학교 와룡분교에서는 교사들이 컴퓨터로 직접 만든 앨범을 17명의 졸업생들에게 선물했다. 또 15일 열린 안동시 북후면 북후중학교 졸업식장에서는 45명의 졸업생들이 CD로 제작된 앨범을 받았다. CD 앨범은 가격도 저렴해 졸업생들의 부담도 덜어준다. 기존의 앨범이 5만원 정도 했던 것에 반해 CD앨범은 1만원 정도의 싼 값에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바빠서 졸업식장에 가지 못한 아버지 또는 친구들은 인터넷으로 동영상카드·음악카드 등을 보낸다. 채팅사이트인 하늘사랑(WWW.SKYLOVE.CO.KR)·카드천사(WWW.CARD1004.CO.KR) 등에서 축하카드를 보낼 수 있다. 자장면집에서 열던 졸업식 축하파티는 인터넷 업체들이 나누어 준 쿠퐁으로 해결한다. 레스토랑 찰리스는 29일까지 하늘사랑 쿠퐁을 출력해 가지고 오는 졸업생에게 음식값의 15%를 깎아준다. 패밀리 레스토랑인 우리들의 이야기에서도 졸업생과 입학생에게 20%를 할인해 주고 있다. 신천에 있는 노래방 M.NET도 하늘사랑 쿠퐁을 가져오면 50%를 깍아주고 있다. 하늘사랑 외에도 인터파크·인티즌 등이 할인 쿠퐁을 제공하고 있다. 김창익기자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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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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