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자동차시장 '속빈강정'

수요적고 판매망·AS시설등 인프라 취약'빛 좋은 개살구' 중국 자동차 시장이 당초의 장미빛 전망과는 달리 실속은 별로 없다는 지적이다.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현지 시장의 수요가 아직 미미한데다 생산구조역시 비효율적이어서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 본전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2010년까지 전세계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600만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 중국의 자동차 보유대수는 1,000명당 1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WTO가입 이후 수입쿼터 증가와 관세 인하에도 불구, 외국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자동차 산업보호조치 등으로 인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년간 중국 정부는 해외 업체들의 독자적인 진출을 막고 중국 업체와 합작을 유도하는 정책을 펴 해외 업체는 기술과 자본을 제공하고 중국인들이 경영하는 형태를 취해 왔다. 이 같은 합작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19년간 연속 손실을 기록중이다. 프랑스의 푸조는 12년간 누적된 손실을 견디지 못해 지난 97년 급기야는 중국 시장에서 발을 뺐다.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산업은 노동 집약적이 아닌 자본 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에 중국의 값싼 노동력도 그다지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판매망, 애프터 서비스 시설 등 관련 인프라도 취약할 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의 복제사례가 빈번한 것도 또 다른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코노미스트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 중국 자동차 시장이 크게 성장한다 해도 중국의 비효율적인 환경으로 인한 손실이 앞으로 거둘 수 있는 투자 효과보다 더 크다며 '먹잘것 없는' 시장에 계속 투자하는 것보다 오히려 지금 생산을 철회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업체들 역시 WTO 가입이후 지나친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이 크게 악화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12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지난해 실적 발표 결과, 주요 업체들이 모두 순손실 또는 수익급감을 나타냈다고 15일 보도했다. 톈진 오토의 경우 지난해 8,705만 위앤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비교적 고가 제품을 만들고 있는 FAW 역시 전년에 비해 수익이 91%나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현지 업체들의 경영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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