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무성애자, 성전환자(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들이 스스로 규정하는 성 정체성을 인정하겠다는 취지다.
‘성별’(Gender) 표시를 위한 드롭다운 메뉴에 ‘여성’(Female)과 ‘남성’(Male) 등 2개 선택외에 ‘맞춤’(Custom) 선택지가 추가돼 있었다.이를 선택하면 ‘무성’(Agender), ‘트랜스’(Trans), ‘양성’(Bigender), ‘기타’(Other),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Male to Female),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Female to Male) 등 약 50개의 표현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페이스북은 또 사용자가 자신을 가리킬 때 사용되기를 바라는 인칭대명사의 문법적 성도 여성, 남성 외에 ‘중성’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트랜스젠더 법률 센터’ 소장인 메이슨 데이비스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온라인에서 남성과 여성 외의 다른 성별을 선택해 표시할 수 있다는 게 왜 중요한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많은 성전환자들에게는 이것이 매우 멋진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에 대해 ‘복음주의’를 자처하는 보수 기독교 근본주의 단체들은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며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향력 있는 기독교 단체인 ‘포커스 온 더 패밀리’의 이슈 분석가인 제프 존스턴은 페이스북 사이트 운영은 회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인류가 남성과 여성으로 갈린다는 생물학적 현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구글이 운영하는 SNS ‘구글 플러스’도 남성과 여성 외에 ‘기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기는 하지만, 더 구체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기타’를 선택한 구글 플러스 사용자의 수는 약 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