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통업계, 가입자 떨어내기 '신경전'

SKT 점유율 낮추기 위해…PCS는 훼방그동안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렸던 국내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둘러싸고 경쟁적으로 가입자 줄이기에 나서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6월말까지 현재 53% 안팎에 이르는 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추기 위해 불량가입자 해지에 적극 나서 지난 2월 월평균 직권해지자(3만5,000여명)보다 2배 이상 많은 8만9,000여명을 직권해지했다. SK텔레콤은 특히 가입자 축소를 위해 사용정지 후 직권해지까지 걸리던 소요시간을 3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하는 등 약관을 변경하기도 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합병 승인이 난 신세기통신도 지난 한달 동안 7만2,000여명이나 직권해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가입자 해지 노력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는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추는 조건으로 양사 합병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어겼을 경우 매일 최고 11억3,000만원의 과징금을 물게 돼 있어 SK텔레콤으로서는 어떤 방법으로든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 낮춰야 하는 형편이다. 한편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LG텔레콤 등 PCS 3사도 이에 뒤질세라 직권해지에 나서고 있다. 한통프리텔은 지난 2월 한달동안 7만1,000명, 한통엠닷컴은 4만6,000명 LG텔레콤은 4만8,000명을 각각 직권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월평균 20만여명 수준이던 이동통신업계의 직권해지자 수가 지난달에만 평소에 비해 60% 이상 증가한 32만6,000여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PCS 3사의 가입자 떨어내기에 대해 SK텔레콤측은 PCS 3사가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50% 축소 노력을 방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입자 해지에 나서고 있다며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을 낮추기 위해 불량가입자를 직권해지 하더라도 PCS3사가 같이 직권해지에 나설 경우 시장점유율은 낮춰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PCS업계는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축소 노력을 방해한다고 해서 PCS업체들이 직접 얻는 이익이 없다며 SK텔레콤측의 해석을 일축했다. 박민수기자 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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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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