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손보사 장기보험 판매위축

업계 역마진우려·고객도 경기침체로 꺼려운전자보험, 민영의료보험 등 손보사 장기보험상품의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등 장기보험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2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상품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1,617억원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2,842억원에 비해 1,2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보험상품은 운전자보험과 민영의료보험, 장기종합보험 등으로 손해보험사에 판매하는 상품중 유일하게 만기 환급금이 있는 저축성 상품이다. 손보업계 장기보험부문의 수입보험료는 지난 3월말 현재 6조9,381억원으로 자동차보험(6조4,983억원)보다 큰 시장이다. 확대를 거듭하던 장기보험시장이 최근 들어 위축되고 있는데 대해 손보사 관계자들은 이 상품에서의 역마진 우려와 고객들의 가입 기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손보사들도 생보사와 마찬가지로 저축성 상품인 장기보험에서 역마진 발생을 우려, 최근 일시납 판매를 중지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소비자들도 비교적 보험료가 비싼 장기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해 8월 현재 483억원이었던 장기보험 초회보험료가 올 8월에는 268억원으로 200억원 이상 줄었고 동부화재는 259억원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최근들어 손보업계에 자동차보험이나 일반보험과 같은 소멸성보험(만기 환급금이 없는 보험)만을 취급할 것을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장기보험시장의 위축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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