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연이어 켜지고 있다.
오는 6일로 예정된 노동부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3일 민간 조사업체가 기업들의 감원계획 규모가 증가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미국 경제의 견인차인 소비자 지출도 지난 6월 3년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2ㆍ4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3%로 주저앉은 상황에서 고용과 개인소비가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는 미국 경제의 성장곡선이 꺾이고 있다는 전망을 확산시키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취업알선업체인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는 3일 미국 기업들이 7월 계획했던 감원인원은 총 6만9,572명으로 전월의 6만4,343명에 비해 8.1%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채용 계획 인원은 2만6,088명으로 지난달의 3만8,377명에 비해 30%나 줄어들었다. 지난 6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가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1만2,000개에 불과했기 때문에 시장은 6일 발표되는 7월 신규고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간업체의 조사이긴 하지만 감원이 늘고 고용이 줄었다는 신뢰성 있는 기관의 통계치는 부진한 고용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에 힘을 싣고 있다.
상무부는 2일 6월 개인소비가 전월에 비해 0.7% 줄어들어 지난 2001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지출은 미국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그 중요성이 크다. 개인소비가 급감한 것은 3년 이상 사용하는 고가 내구재 소비가 5.8%나 줄은데다 자동차 및 부품판매가 크게 둔화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영향을 꼽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부시 행정부의 감세조치 효과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