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국고채 3년물 3.5% 하향돌파 시도할 듯


박성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 유로존 위기감이 완화되고 미국 3ㆍ4분기 성장률과 일부 경제지표들이 예상을 웃돌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줄어들며 채권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현재 국고채 3년 금리는 3.54%로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그 사이 국내 증시도 치솟아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훌쩍 넘어섰다. 현재 채권시장 분위기는 지난 2개월간의 공포가 사라지고 냉정함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은 여러 질문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내년 국내외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돌입할 수 있을 지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이른바 경고등이 켜졌고, 중국이 새로운 걱정거리로 등장한 상황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새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한 그리스가 50% 빚이 탕감된 뒤 기사회생할 수 있는지도 앞으로 남겨진 과제다. 여기에 PIGS(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스페인)가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를 불러 일으키지 않고 유럽이 정상적으로 신용을 창출할 수 있을지도 남겨진 당면 과제다. 생산과 소비, 노동의 문제를 자본으로 풀려다 실패하고 월가가 공적이 된 마당에 미국 오바마 정부가 재정지출 없이 고용시장을 회복시킬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전히 어려운 과제가 산더미 같이 쌓여 있다는 측면에서 국내외 시장은 점진적으로 다시 위험에 대한 경계 태세를 발동할 가능성이 높다. 여러 호재성 이벤트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박스권을 형성한 시장의 틀이 당분간 바뀌지 않을 듯 보인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이제 박스권 상단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 통안채 2년물 입찰에서 3.70%의 금리가 높은 인기를 끈 점이 이를 반증한다. 국고채 3년물은 3.50% 아래로 하향 돌파 시도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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