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1만호특집/파생상품의 시대] 상품선물시장

지난 4월23일 선물거래소가 개장된 이후 한달 이상이 지났다. 선물거래소의 개장은 기업과 은행, 종금사 등 금융기관들이 원자재가격 및 금리, 환율 등이 급격하게 변하는 데서 발생하는 손실을 피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투자자들 역시 같은 돈으로 다른 투자상품보다 더 큰 투자효과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그동안 우리경제는 금융자율화가 꾸준히 진행되어 왔지만 현물위주로만 이루어졌기 때문에 첨단금융거래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반쪽시장, 불완전 자율화였다. 따라서 국내 외환거래의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홍콩이나 싱가포르등의 역외금융선물시장을 이용해야 했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을 물론이었다. 선물거래소 출범으로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은 규모도 커지고 거래내용도 다양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한달간의 실적은 그리 내세울 것이 안되어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평가된다. CD선물, 달러선물, 금선물, 달러옵션(콜, 풋)등 상품선물은 하루평균 거래량이 1,000계약에 못미치는 945계약을 기록하고 있다. 부가세 문제로 인해 금선물의 거래가 특히 부진한 가운데 CD선물이 전체 거래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서 달러선물이 35.6%, 금선물 4.5%, 달러 콜옵션 4.5%, 달러 풋옵션 4.4% 등의 순을 나타내고 있다. CD선물 거래량이 여타 상품선물보다 많은 것은 선물회사, 증권, 투신등 법인들이 시장금리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CD를 투자 및 위험회피(헤지)수단으로 적극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개장이후 한달간 품목별 거래대금을 보면 모두 4조8,917억원이 거래됐는데 이중 CD선물이 4조4,989억원, 달러선물이 3,834억원을 차지했다. 수탁계좌는 모두 1,272개이며 이중 개인이 834개, 은행이 83개를 기록해 선물시장에 대해 개인참여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선물거래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으며 일반인들의 선물거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한다. 선물거래는 국내 금융거래의 센터인 서울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선물거래소 대주주인 선물회사들은 부산에 거래소가 설치된 것에 대해 말이 많다. 경제 효율성보다 정치적 이유 때문에 부산에 거래소가 설립됐다는 것이다. 거래소 위치 및 상품선정 등 많은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상품선물은 회원사간 전산화를 이루어 내는 등 파생금융상품으로서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7월이후 국고채 금리선물이 상장되면 금융기관이나 개인투자가에 가장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고채선물 상장에 이어 국고채 선물옵션상품도 곧 상장될 예정이며 50개의 우량종목을 편입한 새로운 지수선물 개발도 추진중이다. 선물시장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주가지수선물을 놓고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가 자기영역임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또 증권사와 투자신탁회사들의 참여문제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선물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회원사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현재 11개사밖에 없는 회원사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서정명 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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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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