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외국 중앙銀, 달러자산 첫 순매도

달러 '구조적 불신'..민간은 아직 매입세

미국 자산에 대한 국제 투자자들의 신뢰가 완연히 떨어진 것으로 16일 발표된 미 재무부 통계에서 나타났다. 월가에서는 달러 가치가 올들어 5% 가량 반등하기는 했으나 투자자들이 갈수록달러를 `구조적으로 불신'한다면서 불어만 가는 재정과 무역의 `쌍둥이 적자'에 대한 우려도 미국 자산의 매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7일자 1면에서 세계 중앙은행들이 지난 3월 200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 자산을 순매도했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 국제자본(TIC) 데이터에 따르면 3월중 외국 중앙은행의 미국자산 순매도는 144억달러에 달했다. 신문은 외국 중앙은행들이 3월중 미국 자산을 매도한 규모도 지난 98년 9월 이후 최대폭이라면서 이는 최근의 달러 반등이 일시적인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하고있음을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3월중 미국에 들어온 자산순증 규모가 457억달러로 전달의 841억달러에서 크게 감소했다면서 지난 3년간 월평균 순증이 600억달러 가량이었음을 상기시켰다. TIC 집계에는 미국채, 회사채, 증권 및 기타 금융자산이 포함되는 반면 외국직접투자(FDI)와 은행계좌는 제외된다. 마켓워치는 외국 중앙은행들의 미국채 월간 순매도는 외국의 공식 데이터로 이 부문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3년 8월 이후로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3월중 170억달러 어치의 미 국채를 순매각한 반면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300억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대조를 보였다고지적했다. MG 파이낸셜 그룹의 수석 환전략가 아시라프 라이디는 블룸버그에 미국이 적자를 보충하기 위해 하루 근 20억달러를 차입해야하는 상황임을 상기시키면서 미국 자산의 인기가 떨어진 것이 "달러에 대한 구조적 불신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애덤 콜 환전략가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관리통화제도를 채택하지않고 있는 중앙은행들이 달러가 더 이상 마땅한 투자 수단이 아니라는 인식을갖기 시작했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반면 올들어 이어져온 달러 반등세가 통화정책 용도의 미국채 매입 필요성을 낮춘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분석 책임자 닉 맥도날드는 마켓워치에 "미국채 보유국들이자기네 재정상태 개선을 위해 이를 대거 매각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시장 논리에 의하기보다는 자기네 통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채를 보유할 필요성이 그만큼 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IDEA 글로벌의 환전략가 숀 캘로우는 블룸버그에 3월중 민간 부문의 미국채 보유가 429억달러 순증해 전달에 비해 35% 증가했다면서 외국 중앙은행은 미국채를 내다 파는데 반해 민간 쪽에서는 여전히 이를 흡수하는 상황이 전개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HSBC의 데비이브 블룸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민간 쪽에서(아직) 수요가 있을 때가 중앙은행들이 잔뜩 쌓인 달러 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호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중국의 경우 중앙은행과 민간 쪽을 합쳐 3월중 미국채 보유가 지난1년여 사이 처음으로 순감을 기록했으며 일본 역시 지난 3개월 사이 두번째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헤지펀드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카리브 해역의 경우 31%증가하는 대조를 보였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