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경영현장에선 지금)

◎“창공제패 우리손에” 항공기 개발 열기/91년 최초국산항공기 생산 시험비행 성공/고도 정밀성 바탕 최첨단 기술 세계서 인정흔히 「점보」 라 불리는 747 제트 여객기의 길이는 71m, 높이는 20m, 양쪽 날개 사이는 65m 쯤 된다. 이 덩치가 들어앉으려면 축구장 반 크기가 넘는 격납고가 필요하다. 이런 점보기 두대가 한꺼번에 들어앉을 수 있는 창이 있고, 이것과 크기가 비슷하거나 약간 작은 건물이 스무동쯤 모여있는 곳이 있다. 부산외곽에 자리한 21만평 규모의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다. 점보기 같은 대형항공기에 들어가는 부품은 작은 나사못까지 합치면 수백만개다. 그리고 기체의 주요부품만도 수십만개에 이른다. 이 주요부품의 제조공정은 고난도에다 까다롭기 그지없어 첨단시대의 첨단기술이 총동원된다. 그러므로 항공기기체부품을 제조한다고하면 기술력이 첨단임을 인정받을수 있는데 한 부품의 제작에만도 기술교육과 인전에 보통 1년 넘게, 길게는 4­5년까지 걸린다. 항공기정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취항외국항공사의 항공기정비를 도맡아온 대한항공은 지난 75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받으면서 한국군의 500MD헬기생산에 들어가 77년에 1호기를 출고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항공기·엔진·항공기부품·위성체부품생산과 항공기및 부품의 수리·개조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 각종 항공기제작과 부품제작, 엔진제작과 부품제작, 수리와 개조사업 등을 통해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첨단기술과 역량을 쌓음으로써 마침내 지난 91년 최초의 국산항공기인 창공 91의 개발 및 생산, 그리고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는 항공운송회사로서 자체정비시스템과 항공기생산시스템을 갖춘 세계에서도 그 유례가 드문 경우로 우리의 기술과 국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항공우주사업본부 서상묵이사는 『대한항공은 그동안 5천억원에 이르는 지속적인 투자와 약 2천2백명에 이르는 전문인력양성으로 우리의 항공기제작기술선진화에 땀을 흘려온 대한항공은 이제 다가올 우주시대를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2000년대로 도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에 가보면 일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매우 정밀하고 신중하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항공기자체가 고도의 정밀성과 안정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각 공장의기술자들은 마치 연구소의 연구원들처럼 수시로 책을 보며 작업에 임하고 있다. 그건 바로 완벽을 추구하는 무언의 열기로서 몇군데 현장을 둘러보노라면 금세 와닿는 젊음의 맥박이다. 거의 모든 기체부품의 제작은 컴퓨터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정밀하게 이뤄진다. 기계부품을 깎아내는 것부터 규격검사까지를 프로그래밍된 수치에 따라 컴퓨터로 해나간다. 이를 오퍼레이팅하고 관리하는 엔지니어가 백과사전만큼 두거운 매뉴얼을 옆에 놓고 반복확인해가며 작업을 진행한다. 대한항공의 우주항공사업의 포부는 크다. 그러나 그 걸음은 신중하다. 다가올 2000년까지 초등 및 고등훈련기개발, 민항기국제공동개발, 위성체개발, 엔진생산설비완비, 종합연구소건립 등을 하나하나 이뤄나가고 있다.<사천=김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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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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