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바이오버드'이지폴더3.1' 의약품 생산성 향상 도움
유전자재조합을 통해 단백질의약품 등을 대량 생산할 때 단백질이 생체 안에서처럼 활성화 되도록 해주는 시약 및 키트가 선보인다.
생명공학 벤처기업 바이오버드(대표 정광회ㆍwww.biobud.com)는 대장균 등을 이용해 만든 유전자재조합 단백질의 활성화에 필요한 최적 조건을 쉽고 빠르게 알아낼 수 있는 키트 '이지폴더(EasyFolder)' 3.1 버전을 다음달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바이오버드는 또 재조합 단백질을 넣으면 생체 안에서처럼 효율적으로 활성을 되찾게 해주는 시약(이지폴더 3.2, 3.3 버전)을 개발, 연내 국제특허(PCT) 출원하고 미국ㆍ캐나다 업체 등과 제휴해 북미ㆍ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정광회 대표(연세의대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재조합단백질의 활성화 조건을 제대로 알아내려면 인건비를 제외하고 500만~1,000만원의 비용과 1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이지폴더 3.1 버전을 사용하면 70만~80만원(풀 세트 기준)의 비용으로 1~3일이면 된다"고 말했다.
이지폴더 3.1 버전은 뭉쳐있는 단백질을 풀어주는 4가지 시약, 3차원 구조로 복원시키는 최적 조건을 찾아내는 96가지 조합의 시약이 들어있는 플레이트 등으로 이뤄져 있다. 키트를 이용하면 384가지 중 가장 적합한 조건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정 대표는 "이지폴더가 유전자재조합 단백질의 기능 규명 연구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며 "심혈관질환관련 유전자ㆍ치료제 개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 이성희 생물의약품팀장은 "단백질이 고밀도 상태로 뭉쳐져 있으면 분자끼리 상호작용을 일으켜 얻고자 하는 단백질의 생산수율이 크게 떨어진다"며 "이지폴더가 이 같은 환경에서도 제 역할을 해주면 단백질의약품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오버드는 또 혈전관련 진단키트 2종(혈액응고 및 혈소판활성수치 측정키트)을 미국 진단시약전문 제조업체인 프린스턴바이오메드텍과 공동 개발, 내년 하반기 발매할 계획이다. 이 키트는 심혈관질환의 조기진단, 질환자나 의사들이 항응고제ㆍ혈소판응집억제제 등의 복용ㆍ처방시 복용량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버드는 일본 생강(우콘)을 주원료로 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건강보조식품을 개발, 동물실험을 거쳐 오는 9월께 상품화한다.
바이오버드는 이와 함께 국내 토종 뱀(살모사ㆍ칠점사)의 독에서 추출한 각종 신물질로 신규 지혈제, 혈전용해제, 항응고제, 혈소판응집억제제 등 심혈관질환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지혈제(super thrombin-like enzyme)은 지난해 8월부터 산업자원부로부터 3년간 3억7,000만원 지원 받아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연세의대 심장혈관센터, 연세프로테옴센터, 미국 워싱턴대와 제휴해 심혈관질환관련 단백질체학(proteomics) 연구에도 착수했다.
이밖에 항암제ㆍ당뇨병치료제ㆍ피부질환치료제ㆍ유전자치료제ㆍ스텐트코팅제 등 앞으로 파급효과가 큰 신물질에 대한 기초연구 결과를 국제 유수 학술지에 발표한 교수들에게 연구비를 지원,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한 뒤 국내외 제약회사에 기술이전하는 공동프로젝트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버드는 지난해 3월 연세의대 심장혈관센터와 생화학과 교수진, 생명공학연구기관 출신 연구원 등이 심혈관 분야에서 세계적 전문연구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설립한 회사(자본금 9억7,000만원). 현대기술투자ㆍ현대약품ㆍ대웅제약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상품화 및 판매를 위한 전략적제휴도 체결했다.
바이오버드 연구진은 생명의약 분야서 5~10년 이상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유전자크로닝, 고발현, 고농도 배양, 분리정제 등 생명공학 위탁연구용역으로만 1억4,5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문의 : 연세대 공학원 창업보육센터 B120A호 (02)312-8251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