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운영자금 20억달러 신설 법인에 대출키로GM과 대우자동차, 산업은행이 공동으로 체결한 MOU(양해각서)는 ▲기존 대우차 자산을 인수할 신설법인의 설립 방식 ▲ 인수 대상 자산 ▲향후 운영방식 등 크게 3가지로 돼 있다. 특히 발표문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노조 문제 해결이 MOU에 핵심 인수조건으로 적시돼 있다.
■ 신설법인 설립 방식
대우차 자산을 인수할 신설법인은 5.97억달러의 자본금으로 만들어진다. GM이 4억달러의 현금을 출자해 67%를, 채권단이 1.97억달러로 33%의 지분을 각각 갖게 된다. GM은 67%중 GM본사가 50% 이내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며, 잔여지분은 GM의 관계 계열사가 보유한다.
신설법인은 GM그룹이 전적으로 경영한다. 채권단은 선별 인수되는 대우자동차 영업ㆍ자산을 신설법인에 이전하는 대가로, 장기 우선주(5년ㆍ10년ㆍ15년) 12억달러를 받는다.
우선주 배당률은 기간별로 최고 7%까지로, 평균 3.5%다. GM은 현금이 생길 때 만기 전이라도 조기에 갚을 수 있다.
■ 신설법인 인수대상 자산
우선 인수하는 것은 창원과 군산공장이다. 부평공장 설비는 계속 가동, 신설법인에 완성차, 엔진, 변속기 및 부품을 공급하고, 6년내 신설법인이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에 인수한다.
신설법인은 이밖에 22개 해외판매법인과 이집트 및 베트남 생산법인을 인수대상에 포함시켰다. 다만 인수제외대상 해외생산법인과 일부 법인은 신설법인이 부품공급 및 기술지원을 계속한다.
신설법인은 이밖에 해외법인 차입금 약 3억2,400만달러를 부채로 인수하고, 5억1천만달러를 한도로 ▲ 퇴직급여충당금 ▲ 판매보증충당금 ▲ 협력업체 관련 채무 등 정상 영업부채를 인수하며, 재고자산도 인수대상 자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 신설법인 운영방식
채권단은 20억달러를 한도로 장기 운영자금을 신설법인에 대출키로 했다. 기존 대우차 법인이 협력업체에 아직 지급하지 않은 2억5,000만달러는 신설법인이 채권은행 돈을 받아 지급한다.
양측은 특히 본계약 체결이전에 대우차 노조의 임단협 조항을 바꾸기로 MOU상에 명시했다. 이에 따라 기득권이 사실상 없어지는 대우차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MOU상에 나타나 있지는 않았지만, GM은 앞으로 마티즈와 레간자ㆍ메그너스 등 중소형차 위주로 생산하고, 대형차는 제외하며 신설법인은 연간 50억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