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삼성 진검승부] "가락시영 재건축 잡아라"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총 6,600가구 규모로 단일아파트 재건축 사상 최대규모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총회가 이틀앞인 8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이번 수주전은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간의 진검승부.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은 총 사업비가 웬만한 대형주택업체 1년 매출과 맞먹는 1조5,000원이고 조합원들에게 지급되는 이주비만도 무려 5,300억원에 이르는 매머드급 프로젝트. 다른 업체들은 엄청난 초기투자비용부담때문에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 현대와 삼성은 이번 수주전에 모든 것을 내건 상황이다. 패자(敗者)에게는 회사차원의 엄중한 문책인사까지 뒤따를 것이란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그래서 양측은 본사는 물론 계열사 직원까지 총동원해 피말리는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매일 관광버스 20대씩을 투입해 조합원들을 분당신도시에 마련된 견본주택에 견학보내고 있다. 이 버스에는 부과장급 간부들이 동승, 자신들의 아파트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다. 또 현대컨소시엄의 경우 하루 150명 정도의 직원들을 투입, 가정방문으로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삼성도 이에맞서 자사직원은 물론이고 주부들을 상대하는 노하우가 뛰어난 삼성생명 생활설계사 50명까지 투입했다. 양측은 현지에 살고있지않은 조합원들까지 일일이 찾아다니거나 전화를 걸어 홍보전을 펴고 있다. 신경전도 치열하다. 단지내에 내건 홍보 현수막이 심심치 않게 찢어지는가 하면 상대방 관광버스 앞뒤로 승용차를 주차시켜 오도가도 못하게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단지내에는 특정그룹에 불리한 신문기사 내용이 복사된 전단이 대량으로 뿌려지고 있으며 어느 한측이 판을 깨려한다는 흑색소문도 나돌고 있다. 조합측은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되자 혹시 있을지모를 불상사를 막기위해 5일 아침 경찰 입회아래 현수막들을 대부분 철거하고 양측관계자들을 불러 페어플를 당부했다. 조합원 총회가 이틀앞으로 다가왔지만 누가 시공사로 낙점될지는 아직 오리무중. 당초 먼저 기선을 잡은 것은 삼성. 공사비 입찰에서 삼성은 평당 237만원으로 244만9,000을 써낸 현대컨소시엄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현대는 최근 전체 건립가구수를 당초 조합측 제시안 7,588가구보다 873가구 많은 8,461가구로 변경해 제시했다. 일반분양분을 늘려 조합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한편 주택업계는 양측의 경쟁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현대·삼성의 이번 싸움이 자칫 재개발·재건축시장 이주비과다지급등 거품을 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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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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