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코로마스펀드 BW 물량주의보

코로마스펀드의 신주인수권 물량주의보가 내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마스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24개 코스닥기업의 주가가 급락 후 반등하면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웃도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기업은 행사가격이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행사가능물량이 최대주주 또는 발행주식 수 보다 많아지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인지디스플레이(37330)는 지난달 7일 주가가 460원까지 하락하면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도 612원으로 낮아졌다. 이후 주가가 반등하면서 800원대를 넘어서자 코로마스펀드는 880만주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최대주주가 됐다. 최대주주였던 인지컨트롤스가 보유하고 있는 381만주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전문가들은 코로마스펀드가 경영권보다는 시세차익에 관심을 두고 있어 매물로 쏟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엑세스텔레콤(36630)은 주가하락으로 행사가격이 591원으로 낮아지면서 발행가능물량이 829만주에서 1,504만주로 급증했다. 이는 현재 총 발행주식수 1,041만주보다 많은 물량이다. 올 초 3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600원대를 넘보고 있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행사가격이 1,150원에서 583원으로 낮아진 한신코퍼레이션(37120)도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1,000원대에 근접해 50% 가량의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게 돼 행사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이텍스필도 행사가격이 1,000원으로 낮아지면서 전환가능물량도 235만주에서 1,154만주로 다섯 배 가량 늘었고 900원대를 맴돌던 주가는 1,100원대를 넘어서 물량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정일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급락에 따른 행사가격 조정으로 대량 매물은 물론 경영권 위협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코로마스펀드는 시세차익에 목적을 두는 경우가 많아 신주인수권 보유 물량이 많은 종목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마스펀드는 지난 2001년 12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이 59개 중소기업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기 위해 만든 회사로 해외기관들이 3억5,000만달러를 코스닥기업 28곳에 투자했는데 이중 두 곳은 퇴출됐고 두 곳은 지분율이 5% 미만이다. 만기는 오는 2004년 12월이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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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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