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주식시장은 아시아와 주요 국가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 345개사(금융, 관리종목 제외) 3ㆍ4분기 누적실적을 기준으로 지난해 PER을 분석한 결과, 지난 98년 이후 최저치인 8.86배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가 낮을 수록 주가가 실적대비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98년과 99년의 PER는 각각 15.93과 15.94, 2000년과 2001년에는 9.66과 42.85를 기록했다.
또 전체 상장사의 PER 평균치(지난달 28일 종가 기준)는 14.8배로 미국ㆍ영국ㆍ타이완ㆍ싱가포르 등보다 크게 낮았다. 타이완 주식시장의 PER는 23배로 가장 높았으며 미국의 다우존스 30은 21.1배, 영국의 FTSE100은 15.6배, 홍콩의 항셍지수는 15.5배 등이었다. 특히 업종대표주들의 PER은 미국 주요기업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의 PER는 16.69배로 미국의 인텔사(34.85배)보다 크게 저평가돼 있고 SK텔레콤은 13.13배로 AT&T(15.02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신세계는 2.6배로 월마트의 27.85배보다, 롯데칠성은 7.52배로 코카콜라의 24.46배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