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윤회-'십상시' 회동… 식당 결제 내역 확보

檢, 문건 작성 박관천 경정 조사

조응천 전 비서관 5일 소환

검찰 ‘십상시 회동’ 식당 결제 내역 확보

검찰이 현 정부의 ‘숨은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와 청와대 관계자가 회합했다고 알려진 식당에서 결제·예약 내역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회합의 일원이었던 김춘식 청와대 기획비서관실 행정관과 모임 사실을 파악해 청와대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를 마쳐 이르면 다음 주엔 회합 유무에 대한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수봉 부장검사)는 4일 정씨와 청와대 비서관들이 모임을 열었다는 서울 강남의 식당 등 2∼3곳을 압수수색해 결제·예약 내역 등이 담긴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자료를 분석해 회합 멤버들이 결제하거나 예약한 사실이 있는지 가려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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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경정이 작성하고 세계일보가 지난달 보도한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 문건에는 서울 강남에 있는 이 식당에서 정씨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 등이 정기적으로 만나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 등을 논의한 것으로 돼 있다. 문건은 회합 멤버 10명은 ‘십상시’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핵심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동시에 진행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박 경정을 불러 청와대 문건을 직접 작성했는지, 문건의 내용이 진짜인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오후에는 김 행정관을 불러 실제로 회합이 있었는지 조사했다. 문건에 따르면 김 행정관은 회합의 연락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 조사에서 그는 정씨 얼굴도 본적이 없으며 문건에 거론된 식당에도 가본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문건의 진위 여부, 즉 회합이 실제 있었느냐다”며 “사건 관련자 통화내역,CCTV(폐쇄회로TV) 등 사실 확인에 필요한 조치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까지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5일에는 박 경정의 직속상관이었던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을 소환 조사하는 등 문건 진위 여부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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