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초점] 외국인 매도로 힘꺾인 대형주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국민은행, 한미은행 등 그동안 주요매수대상이던 종목을 대량으로 팔아 관심을 끌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20만주를 순매도하는 등 12일 전체적으로 1,172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이중 대우그룹주의 순매도분 500억원을 빼면 600억원가량의 우량주를 팔아치운 셈이다. 외국인의 이같은 매도공세로 주가지수가 장중한때 16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약세가 연출되기도 했다. 엥도수에즈더블유아이카증권의 김기태(金基泰) 이사는『특정 외국계 펀드가 500억원 이상을 한꺼번에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일부 외국인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장세가 한풀꺾인 것으로 보고 이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주력 반도체 상품인 64메가 D램의 국제 시세가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올들어 10달러 이상을 기록했던 64메가 D램의 가격이 6달러로 급락함에 따라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은행주의 경우도 그동안 주요 매수세력으로 떠올랐던 미국계 투자자들이 매수주문을 내지 않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외국인의 매도규모가 그리 크게 늘어나지 않았는데 반해 매수규모가 대폭 줄었다며 이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의 박문광(朴文光) 과장은『기술적 지표가 조정을 암시하고 있는데다 매수기조를 유지해온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전환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朴 과장은 시중 유입자금이 계속 불어나고 있어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증권의 이재구(李在久) 과장은 『외국인들이 주가가 오른 종목대신 한국전력, LG전자등을 사들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750선~760선에서 지지는 가능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李과장은 『정부가 장기금리 안정을 위해 국고채 발행을 연기한 것도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를 호전 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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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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