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회사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부동산 서비스 회사는 고객에게는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제공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직원에게는 꿈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비전과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다. 그런 좋은 회사의 바탕은 언제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부쩍 사람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어떤 인재가 필요할까. 오늘은 20년 이상 업계에 몸담아오면서 느낀 부동산 서비스업의 인재가 갖춰야 할 덕목 몇 가지를 짚어보려고 한다. 미래의 부동산 전문가에게는 조언이 될 것이고 부동산 투자를 염두에 둔 투자자에게는 어떤 에이전트와 함께 일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하는 잣대가 되면 좋겠다.
첫째 시장과 시대의 흐름을 읽는 눈이 필요하다. 부동산에서는 미시경제적 관점보다 거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시장에 대한 긴 안목과 미래에 대한 상상력 그리고 주변 환경 및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 단순히 숫자에 밝은 사람보다 훨씬 유리하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 본인의 업에 대한 신념과 정직함이 필요하다.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면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엄청난 이익을 취할 수도 있지만 매일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혀야만 한다. 그럴 때 사업에 대한 신념과 성공에 대한 열망이 없으면 포기하기 쉽다. 또 큰 이권이 개입된 일이기에 갖가지 유혹에 시달릴 수도 있다. 결국 포기하지 않는 신념 그리고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직함을 갖춰야만 초기에 설정했던 목표를 달성하고 전문가라고 불릴 수 있다. 신념을 바탕으로 한 전문가로서의 높은 자존감과 높은 도덕심이 필요하다.
셋째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할 수 있는 학습능력이 필요하다. 부동산은 모든 산업의 근간이자 종합 서비스 산업이다. 우리가 사는 집, 매일 가는 커피숍, 일을 하는 직장, 주말에 가는 놀이공원과 쇼핑몰 등 우리가 숨 쉬는 모든 공간이 부동산이다. 이 공간은 유행과 시대의 필요에 따라 늘 바뀐다. 부동산 전문가라면 빠른 학습능력으로 일반 사람들보다 한발 앞서 이런 변화를 감지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덕목에 더해 전문성과 외국어능력 및 해외 경험이 있으면 더욱 좋다. 부동산 서비스업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건축·디자인·재무·법률 등 특화된 분야가 있다면 장점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언어능력과 해외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경험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앞으로 이러한 덕목을 갖춘 훌륭한 인재들이 업계에 많이 등장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