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빅딜근로자 집단이기] 위로금등 한몫챙기기 급급

기아자동차·LG반도체·대우전자·삼성자동차 등 구조조정 대상 경영진·근로자들이 빅딜을 빌미로 오히려 한몫 챙기기를 일삼아 경제재건을 위한 빅딜을 무색케 하고 있다.특히 최근 확산되고 있는 근로자들의 위로금 파문은 이미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다른 기업에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노사간 합의가 시급하다. 또 경영진은 빅딜과정에서 통합 해당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금융지원을 요구하는 등 기업회생을 위한 빅딜을 이용, 실리 챙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지난 1월25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한 데 이어 5일에는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기아노조의 요구사항은 97년 상여금 중 미지급분을 지급할 것과 지난해 임금인상안의 소급적용이다. 기아는 97년 상여금 800% 중 200%는 지급했으나 7월 회사가 부도나면서 나머지를 지급하지 못했다. 또 지난해 9% 임금인상안을 제시했으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금을 동결했다며 소급적용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경영을 하고 있는 현대와 대우자동차도 지난해 임금을 동결했다』며 『부도난 회사의 종업원들이 2년 전 상여금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노조가 현시점에서 파업 운운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아노조측은 『노조가 상여금을 반납한 것은 매각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자력회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제3자가 인수했으니 밀린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그러나 임금협상은 수단으로 활용했을 뿐 최종목표는 고용보장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5일 파업 찬반투표를 하고 파업돌입 여부는 회사측의 반응을 보아가면서 추후에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또 대우전자·삼성자동차·LG반도체 등 주요 빅딜 관련 기업 비상대책위원회와 노조 등은 생존권 보장을 위해 일제히 60개월치 평균임금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요구하고 있다. LG반도체 비대위는 지난 2일 현대전자와의 통합조건으로 60개월분 월급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합병 프리미엄(62억달러 추산)의 25%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LG반도체 비대위는 2년치 명퇴금, 우리사주 매매허용, 고용보장 등 4개 요구사항이 타결되지 않으면 조업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10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대우전자는 명퇴금 60개월분과 위로금을 지급하는 한편 삼성전자로 옮겨가는 직원에 대해서는 5년 동안 고용을 보장하고 나머지는 그룹에서 흡수할 것을 요구했다. 삼성자동차도 60개월치 위로금과 7년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노사간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빅딜과정에서 피인수기업 노조측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면 앞으로 빅딜협상을 앞둔 기업들에 선례가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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