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황을 이기는 힘 R&D] <2> 친환경시대 준비하는 자동차

전기차… 수소연료차… '그린' 실은 첨단카로 미래시장 연다<br>엔진다운사이징·차량 경량화 등 글로벌 차업계 기술 개발 각축<br>현대·기아, R&D 올 10조 투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양산<br>전기차 준중형급 추가 개발도



전세계 발칵 뒤집을 한국차를 비밀리에…
전기차… 수소연료차… '그린' 실은 첨단카로 미래시장 연다엔진다운사이징·차량 경량화 등 글로벌 차업계 기술 개발 각축현대·기아, R&D 올 10조 투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양산전기차 준중형급 추가 개발도

맹준호기자 next@sed.co.kr

























[불황을 이기는 힘 R&D] 친환경시대 준비하는 자동차

현대ㆍ기아자동차 연구개발(R&D)의 산실인 남양기술연구소. 이곳의 한쪽에서는 차세대 친환경차인 전기차 '레이 EV' 연구가 한창이다.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량으로 현재 1회 충전으로 139㎞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의 핵심은 1회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와 충전시간 단축 등인데 연구원들이 퇴근을 뒤로 하고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R&D에 매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ㆍ기아차는 자동차 전장 부문의 연구개발 강화를 위해 시스템과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비밀리에 다양한 최첨단 친환경차량에 대한 연구개발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해 현재 전세계 자동차 업계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기술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은 "세계 자동차 업계가 지금처럼 기술혁신에 매진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현대ㆍ기아차, 친환경차에 R&D 역량 집중=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계는 현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미래 친환경차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자동차 부문 투자를 지난해 대비 5% 이상 늘린 10조원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 재원의 대부분을 R&D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올 초 신년사에서 "친환경차 분야의 R&D 투자를 늘리고 우수한 인재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지속적인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우선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모델 운용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양산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 2009년 개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블루윌'을 기반으로 양산차 생산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블루윌은 1회 충전시 모터만으로 64㎞를 달리고 배터리가 소진되면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전환해 21.3㎞/리터~23.4㎞/리터의 연비로 주행한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현재 판매 중인 경형 '레이 EV' 외에 준중형급 차량을 추가 개발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기아차가 먼저 준중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오는 2015년 하반기에는 현대차가 준중형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수소연료차 부문에서는 올해 세계 자동차 메이커 중 최초로 양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막바지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유럽을 비롯한 세계시장에 1,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메이커들의 기술 각축장인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경쟁의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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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북유럽 4개국 연료전지차 시범보급, 유럽연합(EU) 의회 수소연료전지차 시범운행 사업자 등으로 선정되면서 이 분야에서 세계 자동차 업체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시다발적 기술혁신=그간 세계 자동차 업계의 기술혁신에는 일종의 테마가 있었다. 이를테면 차량 전장화, 차량 경량화, 고연비 달성을 위한 파워트레인 개발, 전기차 등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이 모든 분야를 통틀어 매우 빠른 속도로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고연비 달성을 위한 R&D는 기본이다. 유럽 업체에 이어 미국과 일본 업체도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차량 경량화 기술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미국 포드는 에코부스 엔진을 북미 차량 90%에 적용할 계획이고 일본 닛산은 터보차저 기술을 강화해 엔진 다운사이징 부문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낼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7세대 '골프'를 기존 모델 대비 100㎏ 감량화하는 데 성공, 이를 통해 연비를 13.9% 향상시켰다. BMW와 도요타는 연료전지차 기술과 경량화 기술을 교환하고 있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하이브리드카에 R&D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도요타 '아발론',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일본 업체의 중형 베스트셀링 모델이 모두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하고 있고 올해는 닛산 '패스파인더', 스바루 '포레스터'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온다. 인피니티와 아큐라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카 기술은 미국 업체들이 대거 소개하고 있다. GM은 차세대 애플의 음성 기술인 '시리'를 적용한 첨단 엔포테인먼트 시스템 '마이링크'를 발표했고 크라이슬러 역시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동한 'U커넥트' 기술을 가다듬고 있다.

세계 차 업계가 이같이 혁신을 강화하는 것은 최근 수년간 경쟁환경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전문가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동일본 대지진 등을 거치며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모두 최근 수년 사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들 모두 어려움을 탈출하기 위해 기술혁신에 도전했고 그 혁신은 현재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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