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두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4일 “앞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은 특정 분야를 배제하지않고 포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CEO 포럼 강연에서 “어느 한 나라와의 FTA를 완전히 끝낸 뒤 또 다른 국가와 FTA를 추진하기 보다는 여러 국가와 동시다발적으로 협정을 추진할 것이며, 내용은 포괄적으로 하되 민감한 분야는 사안별 조정과 피해보상을 거쳐 협정을 맺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황 본부장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내용을 분석해보면 미국이 앞으로 FTA를 추진할 때는 노동과 환경 분야를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에는 통상의 개념이 단순히 상품과 서비스 차원을 넘어 인권, 테러, 부정부패 등으로 계속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스크린쿼터 문제는 대미 통상문제가 아니라 대내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좀 더 시간을 갖고 원만한 타결점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도 스크린쿼터를 완전 철폐하자는 입장은 아니며 영화인들도 국가 전체의 이익 차원에서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본부장은 “칸쿤 각료회의가 실패했다고 하지만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며, 현재 선진국과 개도국들 사이에 협상진전을 위한 조율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