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파트 건설工期 선진국 3배”

국내 아파트건설 공사기간이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보다 최고 3배 이상 더 걸려 공사비용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2일 `주택생산체계의 효율화방안`연구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택수급 불균형은 가수요와 함께 낮은 공급효율성에서 비롯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기(工期)단축, 공사비용 합리화 등이 시급하다”고 적시했다. 이 보고서가 인용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0년 이후 5개 건설사가 건립한 지하를 포함한 16~27층짜리 18곳(평균 22층)아파트의 평균 공기는 30개월이 걸렸다. 이는 30층짜리 아파트가 평균 11개월 만에 완공되는 미국과 비교하면 3.4배 정도나 더 긴 셈이다. 국내 아파트 층당 공기도 평균 40일로 미국, 일본 등의 오피스빌딩과 비해 2~3배 이상 긴 것으로 파악됐다. 획일적 비교는 어렵지만 아파트 공사가 대로변의 협소한 오피스공간 보다 공사여건이 나은 것을 감안하면 외국에 비해 공사효율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은 잦은 설계변경과 공기지연, 거푸집 조정에 따른 골조공사 지연 등이 주요인으로 주택생산성을 떨어뜨리고 공기지연에 따른 금융비용을 늘리게 하는 원인으로 파악됐다. 골조공사는 전체 공기의 50%, 공사비의 45%를 차지하는 핵심공정. 따라서 건설공정관리, 콘크리트 공정작업 등의 효율성을 높여 기초ㆍ골조공사의 공기를 단축하는 것이 주택 공급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권오현 건산연 연구위원은 “국내 아파트공사는 필요이상으로 공기가 길다”며“공정과 하도급체계를 개선하면 공기를 줄이고 공사와 관련된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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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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