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차, 항공통합 법인 지분 인수

계열사 현대우주항공보유 33.3% 총964억원현대자동차가 최근 항공통합법인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식을 인수, 현대그룹과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BAE)간 전략적 제휴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KAI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우주항공으로부터 KAI 보유지분 33.3% 전체를 최근 매입했다. 총 주식수는 1,928만주로 매입금액은 주당 5,000원씩 총 964억원이다. 현대는 이같은 주식 양수도 사실을 미리 KAI측에 통보했으며 함께 동등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는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에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대·삼성·대우 등 3사는 KAI 출범 당시 계열사 지분양도를 허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어 이번 양수도가 법적으로도 하자가 없다는 것이 현대와 KAI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식 양수도가 현대그룹 계열사간 단순한 지분 이동이라기 보다는 그룹차원의 정책적 판단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여 그 배경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의 이번 주식 이동은 지난해 초부터 진행해온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BAE) 시스템스간 전략적 제휴 협상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KAI가 추진중인 외자유치 협상과 관련, 현대측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식을 일시 보유했다가 KAI의 외자유치 파트너가 결정되는 3월 말 이후에 제3자에게 다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혀 그룹차원의 전략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제3자로는 BAE가 될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외국업체 대안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현대는 세계 3대 우주항공회사인 BAE 시스템스와 외자유치는 물론, 공동사업 추진 등 포괄적인 전략적 제휴를 맺기에 앞서 현대우주항공 보유지분을 계열사인 현대차로 넘겼다는 분석이다. 제휴가 이뤄지면 현대와 BAE는 항공사업은 물론, 컴퓨터· 전자 등 그룹차원에까지 사업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우주항공은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변속기 사업을 별도로 분리한 데 이어 이번에 KAI지분을 전액 현대차에 넘김으로써 사업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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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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