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美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등 오는 17-18일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자들은 각각 최우선 의제를 세계 금융 위기로 꼽고 대처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클린턴 대통령은 3일 오후(현지시각)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포함한 최고위 참모진과 콸라룸푸르 APEC 정상회담 대책을 숙의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회의에 들어가면서 일본을 비롯,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현재 성장 둔화 또는 감퇴 속에 살고 있다"며 이들 나라의 성장 촉진 방안을 강구하는것이 "미국으로서는 반세기만의 최대 금융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우리 경제가 계속 성장하려면 무역상대국들의 경제도 성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다음주에 아시아에 가면 아시아의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 촉진과무역 확대 및 사회안전망 강화 방안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례 APEC정상회담 참석 후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클린턴 대통령은 일본이 금융체제 개선 자금을 대거 투입하기로 한 것은 "그 나라의 성장 회복에 꼭 필요한 전제조건"이라고 말하고 미국, 일본, 캐나다와 몇몇 유럽 국가의 금리 인하를 성장을촉진시키는 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와 관련, 주방자오(朱邦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장 주석이 APEC 정상회담에서 아시아의 경제 위기에 관한 "중대 연설"을 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금융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성장을 확대하며 국제금융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이 올해 정상회담의 주의제가 될 것"이라며 "장 주석은 이들 문제에 대한중국의 입장과 시각을 밝히는 중대 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라피다 아지즈 무역.산업장관은 이날 APEC는 이미 아시아 수준을 넘어선 금융 위기의 해소 방안을 마련하는 데 생산적으로 이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