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건희 회장,동남아 공략 밑그림 다시 그린다

■ 베트남서 휴대폰 전략회의 주재<br>최지성 부회장-신종균·이재용 사장과 만나<br>보급형 스마트폰 전략·현지 투자 강화 논의


이건희(사진) 삼성 회장이 베트남에서 휴대폰 전략 회의를 개최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밑그림을 다시 세운다. 또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도 이 회장과 함께 베트남 공략 강화를 위해 현지로 합류한다.

11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일본에서 베트남 현지로 이동했다. 최 부회장과 신 사장의 경우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베트남 현지로 이동했으며 이 사장은 오후에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과 아들인 이 사장, 최 부회장, 신 사장 등이 베트남 현지에서 모이는 것은 베트남 정부 고위관계자와의 회동이 예정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 회장이 신 사장과 함께 베트남 현지 공장을 둘러보고 현지에서 휴대폰 전략 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수뇌부들이 이처럼 베트남에서 전략 회의를 여는 것은 베트남 공장이 연간 1억만대가 넘는 휴대폰을 생산,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노이에 설립 중인 연구개발(R&D)센터가 완공될 경우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로 자리잡게 돼 베트남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가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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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과거 삼성전자 경영진을 모두 소집해 베트남 현지에서 전략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베트남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며 "삼성전자 전체 휴대폰 생산량(3억8,000만대)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베트남에서 내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점화될 보급형 스마트폰 등에 대한 전략을 논의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베트남 현지에 대한 투자 강화를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인의 손기술이 좋아 수율이 한국과 비슷한 만큼 저렴한 노동력을 앞세워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회장과 최 부회장, 신 사장, 이 사장 등이 모두 베트남 고위관료들을 만나 투자 확대 약속과 함께 현지 경영상의 애로 사항을 전달하지 않겠느냐"며 "아울러 현재 건립 중인 R&D센터 이외에 추가적인 공장 건설 등을 통한 동남아 시장 공략 강화 방안 등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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