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시가총액비중과 지수영향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하락장 지수 방어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에 비해 대외변수의 충격에 더욱 취약해지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코스닥증권시장이 2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비중과 시세 변동 이 전체 지수 변동에 미치는 영향력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들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시가총액비중은 41.15%로 줄어들었다. 전체지수 변동에 미치는 영향은 17.8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시가총액상위종목의 시가총액비중이 52.76%에 달하고 지수영향력이 40%가 넘는 것과 비교 할 때 절반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 시가총액상위 종목들의 시가총액비중은 장중 기준으로 전저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의 42.17%보다 1.02%포인트 줄었고, 지난해 10월 19.70%를 기록했던 지수영향력은 1.85%포인트나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하락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지수 방어에 나서며 추가 하락을 저지해야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97%에 달할 정도로 높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병수 대우증권 투자전략가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줄고 있는 가운데 지수 영향력 또한 감소하고 있는 것은 코스닥시장의 기반이 얼마나 약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지수영향력 축소로 코스닥시장은 당분간 기술적 반등강도가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분석했다. 손범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상최저치로 하락하며 추가하락의 가능성은 적어졌지만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지수영향력이 작아져 반등강도도 기대만큼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