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단,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해임안 다시 강행 추진 논란

출자전환 조건으로 5개월만에

쌍용건설 채권단이 상장폐지를 모면해주기 위해 출자전환을 하는 대신 김석준 회장의 해임 안건을 다시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회장에 대한 해임안건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개시 직후인 지난 7월 상정됐다가 부결된 데 이어 두번째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주 말 쌍용건설에 신규 자금 3,000억원 지원, 출자전환(1안 5,000억원, 2안 3,800억원), 대표이사 해임에 대한 동의 여부를 담은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채권단에게 오는 20일까지 동의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출자전환 5,000억원 방안은 신규 지원자금 중 1,800억원을 곧바로 출자 전환해 쌍용건설의 상장폐지를 막는 안이고 3,800억원 방안은 상장폐지하되 최저자본금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다.

지원규모를 가급적 줄이기 바라는 채권단 입장에서는 상장폐지시 따라올 비판을 조금이라도 무마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은 셈이다.

3,800억원 안이 통과되면 상장폐지는 불가피하지만 수주가 가능한 최저자본금 요건은 충족하게 된다. 채권단으로서는 쌍용건설이 상장폐지될 경우 해외 수주가 어려워져 기업 정상화도 물 건너갈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짐에 따라 황급히 마련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주채권은행은 특히 자금지원 방안과 별도로 김 회장의 해임안을 함께 부의했다. 7월에 이어 반년도 안 돼 다시 해임 안건을 빼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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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20일까지 결과를 통보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마다 속내가 복잡해 내부 의결절차를 거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군인공제회로 추가 지원금이 흘러들어가는 것과 출자전환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지만 뾰족한 대책도 없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지속이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냐는 다음주나 돼야 결정될 것으로 채권단은 예상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상장폐지 또는 자본잠식을 막기 위해서는 연내 출자전환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결론이 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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