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4일 오전 11시(바그다드 현지시각) 국영 TV의 생방송을 통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연합군에 대한 결사항전을 촉구하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에 따라 개전 직후부터 난무했던 사망설과 부상설 등은 일단 수그러질 것으로 전망되나 다만 이날 방송도 사전 녹화 가능성이 있어 후세인의 거취에 대한 의문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국영TV에 모습을 드러내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대이라크 공격을 강도높게 비난하는 한편, 이라크 국민을 비롯한 모든 아랍권의 항전을 촉구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여러분은 승리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라크는 위대한 국가이며, 우리는 이라크 적군의 행위에 지금까지 인내심을 발휘해 왔지만 이제는 적군의 행동에 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과 미국 정권의 진위가 무엇인지, 시간이 갈수록 드러나고 있다”며 “이라크 국민 모두가 신의 도움으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개전 닷새째이자 이라크측 저항이 거세게 일면서 장기전 돌입에 대한 전망이 제기된 이날 후세인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항전 촉구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후세인 대통령 자신의 안위를 둘러싸고 무성한 소문을 잠재우는 한편 이라크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일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