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총 6억달러를 투자해 중국 산시성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오는 2020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SDI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산시성 시안시 청사에서 산시성 정부, 안경환신그룹과 함께 현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대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SDI는 오는 4월까지 환신, 산시성 내 국유기업 한 곳과 합자사를 설립하고 이후 5년간 합자사들과 함께 약 6억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올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며 삼성SDI는 이 곳을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SDI가 해외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장은 현재 건설 중인 삼성전자의 시안 반도체 공장 인근에 들어서게 된다. 시안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고향이자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 이후 방문한 유일한 지방도시이기도 하다.
삼성SDI의 합자 파트너인 환신은 자동차 엔진의 피스톤 및 실린더 분야에서 중국 내 1위 생산업체다. 삼성SDI 측은 환신의 자동차 부품 사업 노하우와 삼성SDI의 세계 1위 배터리 기술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이번 MOU 체결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에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라며 “이를 발판 삼아 소형뿐만 아니라 중대형 배터리 분야까지 명실공히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은 2020년까지 순수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500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SDI는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BMW i3와 크라이슬러 F500e 전기차의 판매 호조로 검증된 기술력에 현지 생산체제까지 더해지면서 전방위적인 중국 시장 공략이 가능하게 됐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