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21세기 블루오션, 여심을 잡아라] 교보문고

독자층 세분화… 각종 이벤트까지 덤으로<br>기혼자 위한 '키즈가든' 마련… 2030세대 10만명에 DM발송

교보문고 영업점에서는 '키즈가든'을 두어 엄마와 자녀가 함께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점의 ‘바리스타’라 할 수 있는 ‘북마스터’ 제도는 도서 구매에 있어서도 세심하게 자신의 취향을 알고 서비스를 받기 원하는 여성들을 위해 마련됐다.

출판시장에서 여성 독자의 비중은 항상 남성을 앞선다. '남성이 책을 안 앍는다'는 게 사회적인 문제가 될 정도다. 특히 육아ㆍ생활ㆍ패션 등 특정 분야에서 여성의 구매율은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전자책 판매도 예외가 아니어서 올 상반기 전자책 판매 점유율에서 여성이 51.6%로 남성을 앞질렀다. 2009년만 해도 전자책 판매에서 남성 비중이 77.3%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새로운 출판 콘텐츠에 대한 여성 독자들의 수용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입증된다. 따라서 출판 업계의 여심 마케팅은 가장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특히 업계 1위인 교보문고는 주 독자층인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타깃층을 세분화 시켜 다양한 여성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여성 독자층을 기혼과 미혼, 청년층과 장년층 등으로 구분하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편의시설 등을 제공해 여심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기혼여성 타깃으로 한 '엄마 마케팅'=교보문고의 전체 도서 중 여성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가정ㆍ생활 및 유아ㆍ아동 부문이다. 가정ㆍ생활은 여성이 64.4%, 유아와 아동은 각각 60.5%, 59%를 차지한다. 교보문고는 기혼 여성의 코드에 맞춘 '엄마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선 교보문고 영업점에는 '키즈가든'을 두어 점포를 찾은 어린이 독자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공간은 부모가 자녀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소파 등으로 공간을 배치했다. 또 교보문고 전 영업점에 수유실을 마련해 아기를 동반한 여성 독자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했다. '엄마 마케팅'은 자녀를 위한 서비스에서도 두드러진다. 교보문고는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돼 독서이력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유아 및 초등학생의 독서이력관리를 위한 '1대1 독후 활동 개인지도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이 서비스는 연령별로 상황에 맞는 도서를 추천하고 전문가의 독서감상문 첨삭을 제공하는 교보문고만의 독서이력관리를 해준다. 유아, 초등 저학년, 초등 중학년, 초등 고학년의 연령별로 각 2권씩 8종의 추천 도서가 주어지는데 도서별로 전문가가 제시한 책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학부모를 위한 가이드, 책 활용법 등이 제시돼 학부모의 자녀 독서활동 지도에 도움을 준다. 추천도서를 읽은 후 교보문고 게시판에 독서감상문을 올리면 입학사정관제 진로컨설팅 및 교보문고 독서코칭 강사로 활동하는 전성현 선생님의 개인별 맞춤 첨삭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는 '책읽기 마법학교'를 운영해 교보문고의 수준별 독서맞춤서비스인 'READ' 지수 진단을 서비스하고 있다. 어린이 독자 대상으로 독서력을 검사하고 이에 맞춰 도서 추천 및 독서컨설팅을 제공한다. 자녀를 둔 엄마들이 즐겨찾는 공간이다. ◇미혼 여성을 위한 '스마트 서비스'=젊은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교보문고는 전자메일과 스마트폰 콘텐츠 제공 등 스마트 서비스를 통해 젊은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터넷교보문고는 미혼여성들을 위해 가정생활, 취미, 요리, 여행, 기프트, 음반 등 여성독자들을 대상으로 별도 메일링 서비스를 주 2회 발송한다. 2030 여성 10만 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메일링하는 이 서비스는 관심분야와 상품 타깃에 맞게 특화된 구성으로 '시즈널 테마 상품 안내', '메일 비밀쿠폰', '단독 특가 할인' 등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여성들만을 타깃으로 한 만큼 일반 정기 메일보다 2배 이상의 오픈율이 높다고 한다. 교보문고는 여성 독자들을 타깃으로 감성적인 컨텐츠를 제공하는 마케팅으로 6월 한달 동안 책 속 이미지를 월페이퍼와 스마트폰 배경 화면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 이벤트는 월 누적 클릭 7만 건 이상의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진영균 교보문고 홍보담당은 "여성 독자는 주 고객이라 항상 색다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타깃을 세분화해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이 교보문고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체험프로그램 '책 읽는 행복한 우리집' 20만명 응모
교보문고는 여심을 잡기 위해 '가정'에 초점을 두었다. 가정에서 책 읽기 습관을 길러 올바른 독서 문화 확산과 동시에 가정의 책 구매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 여성들의 책 소비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교보문고는 지난해 온 가족이 책을 통해 행복을 키우자는 '책 읽는 행복한 우리집' 연중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해 10만명의 고객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이 캠페인은 올 6월까지 20만 가정이 응모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책 읽는 행복한 우리집' 캠페인은 가족 유형별 도서 추천 및 독서특강, 가족행복 수기공모, 책 나눔 이웃사랑 등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는 가족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캠페인 참여 가정은 5월 1일부터 8개월 간 참여 활동에 따라 캠페인 스탬프를 부여받는데 스탬프 15개 이상 수령 가정은 교보문고가 인증하는 '책 읽는 행복한 우리집' 명패를 받을 수 있다. 스탬프는 교보문고 영업점 및 인터넷 교보문고 도서 구매 시 실시간 적립되며, 가족행복 수기공모, 독서특강 참여, 책 나눔 마일리지 기부 시에 각각 적립된다. 2010년 '책읽는 행복한 우리집'에 선정돼 문패를 받은 이은경(36) 주부는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독서 지도에 고민이 많았는데 현관에 명패를 붙이고 나서는 책 읽기에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고 도심초등학교 2학년 권진우(8) 군도 "명패를 붙인 후 엄마가 책을 더 자주 사주시고 매일 한 권씩 읽어주셔서 학교 숙제인 독서통장도 채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캠페인 뿐아니라 교보문고 전 영업점에서 엄마들이 자녀와 함께 쉽게 영업점을 찾을 수 있도록 문화교실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과학 체험놀이를 통해 학습할 수 있는 '어린이과학놀이'를, 또 수학교구를 활용해 입체도형, 칠교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하는 '어린이 수학놀이'를 상시 시행한다. 또 '퍼즐놀이'를 두어 퍼즐을 활용한 지능개발을 돕는 행사를 마련하고 영어 구현동화를 실시해 행사와 연계된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 교보문고는 커피 전문점의 '바리스타'처럼 도서 전문가인 '북마스터'를 고용해 도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자녀에게 어떤 책을 읽혀야 할지, 좋은 자녀 교육서나 육아관련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가 궁금한 엄마들은 교보문고 전국 영업점에 있는 북마스터를 찾으면 된다. 도서 구매를 할 때 세심하게 자신의 취향을 알고 도움받기를 원하는 여성들에게는 안성맞춤 서비스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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