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남쪽의 신주거지역 연동. 제주도에서는 보기 드문 대규모 택지지구지만 전·월셋집 구하기는 쉽지 않다. 연동 인근에 한라수목원 등 주요 관광단지가 있고 제주특별자치도청 등이 인접해 주거 환경이 뛰어난데다 교통도 편리한 편이라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연동 Y 공인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외지인 유입이 크게 늘면서 전·월세 시장도 불안해지고 있다"며 "전세도 1년 전에 비해 3,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월세 값 상승세 꾸준=19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유입 인구가 급증하면서 제주도 전·월세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영어교육도시와 도심재개발 지역 등 개발지역은 국지적으로 주택 수요가 늘면서 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연동 대림e편한세상 1차 75㎡(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지난해 2억원 초반대에 전세 거래가 진행됐지만 올해 들어서는 2억3,000만~2억4,000만원가량으로 3,000만원이나 뛰었다. 노형동 중흥S-클래스 85㎡도 1년 사이 2억1,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비슷한 폭의 전셋값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제주도 아파트 전세 가격은 2년 전에 비해 12.66%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단기간 상승폭이 커 올해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한모 프론티어마루 대표는 "제주도는 지난해에야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섰다"며 "반면 아파트 등은 최근 들어서야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구는 느는데 따라가지 못하는 주거 공급=제주도 전·월세 시장이 들썩이는 것은 최근 급증한 유입 인구 때문이다. 지난 13일로 제주도 인구는 60만명을 넘어섰다. 1987년 50만명을 돌파한 이후 25년 만이다. 특히 2009년까지 감소세에 있던 인구는 2010년부터 매년 평균 2,500명가량 늘어났으며 특히 올 들어서는 5월까지 4,500명 정도 증가했다.
한창 진행 중인 개발 사업도 국지적인 전·월세 가격 급등세를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영어교육도시다. 'NLCS 제주' '한국국제학교(KIS)' '브랭섬홀아시아(BHA)' 등이 문을 열었지만 인근 거주시설이 부족해 차로 40분 이상 걸리는 제주시와 서귀포시까지 수요가 이전되고 있다. 영어교육도시 내 유일한 주거시설인 캐논스빌리지 64㎡의 경우 현재 연세(1년치 월세를 선납하는 형태의 임대방식)를 1,400만~1,5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으며 매매가도 분양가보다 3,000만원가량 오른 2억2,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지역 S공인 관계자는 "제주도는 곳곳이 관광지역이라 쉽게 개발이 불가능하다"며 "영어교육도시 역시 운영되고 있지만 주거시설이 부족해 멀리 제주시나 서귀포시 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