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북한 「경협의 봄」 오려나/적십자회담 타결·방북승인 등 호재로

◎낙관론속 일부 대형상사들 신중론도오랫동안 얼어붙은 남북경협에 봄은 오나. 정부가 지난 23일 (주)태창의 남북경협사업을 승인하고 LG전자·(주)한화·미흥식품·신일피혁 4개업체를 남북경제협력사업자로 추가 선정한데 이어 26일 남북적십자 북경회담 타결, 27일 올들어 교역목적으로는 처음으로 (주)이랜드와 서전어패럴이 신청한 방북신청을 승인하면서 「남북경협 해빙」에 대한 재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재계는 일단 이같은 일련의 사태를 청신호로 보고 있다. 재계는 특히 그동안 경협을 가로 막아온 각종 걸림돌이 이번 북경회담을 계기로 제거되고 정부도 『남북간 화해와 신뢰회복을 위해 경제교류 협력을 꾸준히 증진시켜 나간다』는 방침을 강하게 천명,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대우 등 그동안 남북경협을 추진해온 주요기업들은 당장 남북경협을 재개하기보다 일단 상황변화를 지켜본 뒤 본격 나선다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북한 남포에 민족산업총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주)대우는 이번 사태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그동안 추진해왔던 가전공장 설립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컬러TV 임가공을 비롯, 의욕적으로 남북경협을 추진했던 LG는 이번에 남북경협사업자로 선정, 북한에 컬러TV·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합영공장 설립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LG는 또 내년에 컬러TV 임가공 생산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에 경협사업승인을 받은 태창은 북한 「조선릉라 888무역총회사」와 함께 북한 강원 고성군에 「금강산 샘물」이라는 합영회사를 설립, 연간 7만6천톤씩 20년동안 자연 식용수를 개발, 판매하기로 하고 준비에 한창이다. 이밖에 ▲(주)한화는 명오총회사와 PVC장판 제조판매 ▲미흥식품은 조선철산주식회사와 수산물 채취 및 가공사업 ▲신일피혁은 대외경제협력추진위와 피혁가공 및 의류제조 판매를 각각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 등 대형 상사들은 그동안 추진해온 임가공사업이 활성화 된 후에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남북적십자 회담타결로 남북경협 활성화에 대한 분위기는 조성됐지만 남북한의 경협이 정치적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일부 중단됐던 협력이 재개되더라도 이것이 남북경협의 전면적인 확대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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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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