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SK카드 출범 등 모바일 카드에 대한 기대감,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열풍 등 최근 각종 산업계에서는 모바일(개인휴대정보기기)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한 증권거래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통신ㆍ유통 업체 및 카드사들도 새로운 컨버전스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ㆍ유통ㆍ금융 업계 움직임에 비해 국내 식품ㆍ의류 등 생활 소비재업계에서는 모바일 트렌드 관련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아 보인다. 구찌ㆍ샤넬ㆍ루이비통 등 해외 고급 소비재 업체들이 전용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사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상황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국내 생활 소비재 업계도 모바일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바일은 상시 휴대하는 개인화된 채널이기 때문에 고객의 시간ㆍ장소에 적합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고객과의 일대일 커뮤니케이션(one-to-one communication)을 구현할 수도 있고 로열티 프로그램과의 결합으로 일대일 가격책정(one-to-one pricing) 채널로도 활용할 수 있다. 생활 소비재업계 관점에서 볼 때 모바일 마케팅은 고객과의 직접적 접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모바일을 통한 일대일 가격책정이 가능하게 되면 올 7월부터 적용되는 지식경제부의 '가격표시제 실시요령'에도 생활 소비재업체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제품에 대한 실시요령은 의류 전 품목 및 일부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권장소비자가격 표시가 전면 금지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이에 따라 같은 제품을 다른 가격에 판매하는 경향이 더욱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소비재업계가 모바일 채널 활용전략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외부 업체와의 제휴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객 접근성이 높고 모바일 관련 사업경험 많은 통신ㆍ유통ㆍ금융 업계의 역량 및 자원을 이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