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골프장 이용객 12년만에 '뒷걸음질'

폭설 등 기상 악화로 인해 영업일수 줄어든 게 원인


올 상반기 골프장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지난 1998년 이후 12년 만에 연간 이용객 수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골프장경영협회가 올 상반기 전국 216개 골프장 내장객수를 집계한 결과 골프장 이용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52만여명) 감소한 776만3,520명으로 나타났다. IMF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1998년에 전년보다 내장객이 13.8% 감소한 이래 2003년 카드대란, 2008년 금융위기 등의 악재에도 꾸준히 이용객이 늘었던 전국 골프장의 올 상반기 영업을 방해한 것은 다름 아닌 날씨였다. 폭설, 폭우, 저온 현상 등 기상 악화로 영업일수가 줄어들면서 내장객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지역 골프장은 지난해 1~6월 344만여명이 골프를 즐겼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28만명가량 줄어든 316만3,700여명이 방문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 A골프장의 경우 올 상반기 내장객 감소율이 무려 68.9%를 기록할 정도로 영업이 부진했다. 경춘고속도로 개통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원도 역시 골프장 방문객이 줄었다. 지난해 59만명이 골프를 즐겼으나 올해는 49만명이 찾는 데 그쳐 16.4% 감소했다. 골프장경영협회 소속 제주도 골프장 23곳도 지난해 상반기 65만3,000여명에서 올해 60만7,000여명으로 7%가량 입장객이 줄어들었다. 국내 최고시설을 자랑하는 고급 골프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주 B골프장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이용객이 30.3% 줄었고 수도권 C골프장도 지난해보다 5.5% 줄어든 1만7,000여명이 다녀가는 데 그쳤다. 골프장의 내장객 감소 현상은 기상대란이 주요 원인이다. 4월 전남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가 사상 처음 폭설로 취소되는 등 유난히 변덕스러웠던 올해 날씨 탓에 눈물을 머금고 휴장한 골프장들이 많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인 스카이72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는 휴장일수가 101일이었는데 올해는 130일로 문 닫은 날이 한달 가까이 더 늘었다. 서향기 스카이72 홍보팀장은 “폭우와 폭설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로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5%가량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영업일수 감소와 함께 현 정부가 출범 이후 견지해온 ‘공직자 골프 자제령’도 골프장 영업에 지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석기 골프장경영협회 사무국 과장은 “기상조건이 개선된 4월 이후에도 주말 수도권 골프장이 꽉 차지 않은 것은 고위 공무원들이 골프장에 나오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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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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