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가 경기택시조합본부를 방문하며 한마디를 건넨다. 19대 총선에서 떨어진 뒤 이번에 다시 출마한 정 후보를 향해 조합원들은 "못 본 새 살이 빠진 것 같다"며 환영했다.
앞서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함께 곡선초등학교에서 교통봉사에 나섰다.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러 온 몇몇 학부모들은 백 후보보다 한 전 총리를 더 알아보며 악수를 청했다. 이날 한 전 총리를 비롯해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손학규 의원 등의 지원을 받으며 선거운동에 나선 백 후보는 막판 역전승을 노렸다.
여검사 간의 혈투가 벌어지는 수원 을(권선)은 '친근함 대 참신함'으로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정 후보는 수원 권선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만큼 지역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역 최대 현안인 수원비행장 이전을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반면 수원에서 인지도가 낮은 백 후보는 참신함을 내세우는 동시에 세월호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다. 백 후보 캠프의 사무실을 방문한 김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지만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면서 "7·30 재보궐선거가 변화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앞선 상황이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오차범위 ±3.7%포인트)에 따르면 백 후보는 25.5%로 정 후보(49.6%)에 비해 24%포인트가량 뒤처져 있다. 그러나 신호등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두 후보의 선거캠프에서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입을 모았다. 백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재보궐선거 당시 수원 장안에 출마한 이찬열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계속 지다가 당선된 사례를 언급하며 "여론조사로는 나타나지 않은 '숨은' 야권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 후보 측은 "유병언 사망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투표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현장 민심 역시 엇갈렸다. 수원 일대에서 택시 영업을 하는 50대 박씨는 "백 후보는 전략공천으로 와서 이 지역을 잘 모를 뿐만 아니라 투표권도 없다"며 "(이에 반해) 정 후보는 여당에서 상향식 공천으로 주민들의 높은 지지를 얻어 후보가 된 점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반면 수원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40대 이씨는 "그동안 정 후보가 수원에 해준 게 뭐냐"며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서 야당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