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교육청 "자율형사립고 4곳 지정취소 대상"

충원율·재정지원현황 미달<br>7월 청문 거쳐 8월 확정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세화여고가 22일 서울교육청의 자율형 사립고 지정취소 대상에 올라 일반고로 전환될 위기에 처했다. 한 교직원이 본관을 향해 걸어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경문고(동작구)·미림여고(관악구)·세화여고(서초구)·장훈고(영등포구) 등 4곳이 자립형사립고 지위를 잃을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이근표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22일 자사고 운영평가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4개 학교가 기준점수에 미달해 (교육부 장관에게) 지정 취소 동의 신청 여부를 확정하기 위한 청문 대상학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2011년에 자사고로 지정된 양정·휘문고 등 11개교를 대상으로 교육부 평가지표(90점), 교육청 재량평가(10점)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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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 대상 학교로 선정된 4개교는 △학생 충원율 △학생전출 및 중도이탈 비율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노력 등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윤오영 교육혁신과장은 "대체로 학생 충원율이 낮고 중도 탈락 비율은 높다 보니 1인당 평균 장학금,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재정지원현황 등에서 평가 점수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서초구에 있는 세화여고를 제외한 경문·미림여고·장훈고는 지난 2년간 신입생 경쟁률이 1대1에 못 미쳤다. 특히 미림여고의 경우 올해 신입생 경쟁률이 0.5대1에 그쳐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도입 5년 만에 자사고 안에서도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자사고가 지정 취소 절차를 밟게 되면 서울 남부(구로·금천·영등포구), 동작관악(동작·관악구) 권역에서는 지난해 지정 취소 평가를 받은 우신고(구로구)를 제외하면 자사고가 단 한 곳도 살아남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교육청은 다음달 6∼7일 이들 학교로부터 평가 결과 미비점에 대한 보완책 등 소명을 듣는 청문 절차를 실시하고 최종 지정 취소 여부를 확정, 다음 달 중순까지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 신청을 할 계획이다. 교육부 장관이 지정 취소 동의를 할 경우 해당 학교는 자사고의 지위를 잃고 내년부터 일반고로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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