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선영, 5년만에 '첫 승 포옹'

신지애·스탠퍼드등 톱랭커들 연파 '매치 퀸' 올라<br>사이베이스매치플레이 최종

우승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2부 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그녀는 점점 더 강해졌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플레이를 펼치는 유선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5번째 시즌 만에 첫 우승을 수확했다. 유선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GC(파72ㆍ6,585야드)에서 열린 사이베이스매치플레이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신지애(22ㆍ미래에셋)를 2홀 차로 물리친 데 이어 결승전에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를 3홀 차로 꺾고 우승컵에 입맞췄다. 37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은 그는 시즌 상금랭킹 4위로 점프했다. 한국 군단은 지난주 박세리(32)의 벨마이크로클래식에 이어 2연승이자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짠물 골프'의 승리=LPGA투어 통산 4승을 거둔 스탠퍼드에 12번홀까지 1홀 차로 뒤졌던 유선영은 상대의 실수를 틈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3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너머 러프 구역으로 보낸 스탠퍼드가 세번째 어프로치 샷을 너무 짧게 해 그린의 내리막 경사를 타고 내려오는 바람에 보기를 기록한 반면 유선영은 두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버디 퍼트를 홀 가깝게 붙이면서 균형을 맞췄다. 14번홀(파4)에서 스탠퍼드가 두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한 사이 차분히 파를 지켜 마침내 리드를 잡았다. 16번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2홀 차로 앞섰고 17번홀(파4)도 따내며 항복을 받아냈다. 앞서 펼친 경기에서도 '짠물 골프'가 빛났다. 보기 않기로 유명한 신지애를 상대로 보기를 1개로 막아 보기 2개를 적어낸 신지애를 눌렀다. 28번 시드 유선영의 견고한 골프에 청야니(세계랭킹 4위), 크리스티 커(5위), 김송희(12위), 카렌 스터플스(32위) 등이 나가떨어졌다. ◇늦게 핀 꽃=지난 4년 동안 우승은 없었지만 유선영은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쳐왔다. 지난 2008년 상금랭킹 25위, 지난해 23위에 올랐다.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쌓은 탄탄한 기본기가 뒷받침됐다. 그는 중3이던 2001년 한국주니어선수권을 거머쥐었고 2002년과 2004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 LPGA 2부 투어에 뛰어들어 상금랭킹 5위를 차지하며 2006년 정규투어로 진출했으나 우승은 신고하지 못했다. 우승에 가장 근접했던 때는 지난해 9월 아칸소챔피언십. 공교롭게도 신지애, 스탠퍼드와 연장전에서 만났고 결국 우승컵은 신지애에게 돌아갔다. 이날 준결승에서 신지애를 이긴 유선영은 "(신)지애와는 평소에 친하기 지냈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고 우승하고 나서 가장 많이 축하해 준 선수도 지애였다"고 말했다. "16강 진출이 목표였기 때문에 편안하게 경기했다"는 그는 기복 심한 선수보다 오래 상위권을 유지하는 선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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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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