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홍수에 따른 방콕의 침수사태가 앞으로 열흘 가량이면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태국으로부터 부품조달이 안 돼 차질을 빚은 제조업체들의 생산활동도 점차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태국 왕실관개국은 방콕 침수사태가 11일 내에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고 태국 현지 언론인 방콕 포스트가 10일 전했다. 왕실관개국은 "올해 태풍과 폭우로 인해 아직 85억㎥의 물이 바다로 흘러가지 못한 채 방콕 북부 지역에 남아 있다"고 밝히고 "짜오프라야강을 통해 바다로 자동 배출될 35억㎥를 제외한 나머지는 방콕시의 배수시스템을 통해 하루 4억㎥씩 바다로 배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콕시의 배수 시스템과 남아있는 강물 규모를 감안하면 11일 이내에 수도의 침수사태가 진정될 것이라고 관개국은 보고 있다.
태국 정부가 홍수사태 수습의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그 동안 생산에 차질을 빚어 온 기업들도 생산재개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일본 도요타는 3개에 달하는 태국 완성차공장을 오는 21일부터 재가동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전했다. 도요타의 태국 공장은 지난 10일부터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아울러 부품난으로 생산조정에 돌입한 도요타 북미 공장의 생산도 14일부터 정상화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다른 지역에서의 대체생산 등에 힘입어 자동차업계의 부품난 사태는 최대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공장이 직접 침수 피해를 입은 혼다를 제외하면 일본 자동차업계의 감산 피해는 조기수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태국은 지난 7월말부터 계속된 홍수로 지금까지 529명이 숨졌으며 18조원에 달하는 경제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나콘사완주, 아유타야주 등 중ㆍ북부 지역은 강물 수위가 낮아지면서 일부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수도인 방콕시는 북부 지역에서 유입된 강물 때문에 침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