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ㆍ베트남 난사군도 영유권 갈등 격화

자원 보고 개발권 놓고 선박 충돌 등 치열한 다툼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ㆍ스프래틀리)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간 분쟁이 재연되고 있다. 난사군도 남방에서 석유 탐사작업을 벌이던 베트남 탐사선과 중국 어선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것을 놓고 양국이 서로 주권을 명백히 침해했다며 격렬한 외교 설전을 벌였다. 베트남 외교부의 응웬푸엉응아 대변인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8일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자 대륙붕 해역에서 원유 탐사 작업을 하던 국영 베트남석유가스공사 소속 바이킹 2호의 탐사 케이블을 중국 어선이 고의로 절단했다”며 “이는 베트남의 주권을 명백하게 침해하고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중국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베트남 순시선이 먼저 중국 영해인남중국해에서 조업을 하던 어선을 쫓아냈다”며 “베트남은 중국의 주권 지역인 남중국해에서의 불법 자원 탐사 활동을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남중국해 난사군도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대량 매장돼 있는 자원의 보고로 알려졌으며 중국을 비롯한 베트남, 필리핀, 타이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국이 남사군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자국의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동남아간 난사군도 영유권 분쟁은 본질적으로 풍부한 자원이 매장돼 있는 이 곳의 탐사 개발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제적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중국도 최근들어 중국해양석유총공사 등 국영기업들이 난사군도의 자원 탐사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필리핀도 지난 3월 난사군도에서 탐사 작업을 벌이던 자국 선박이 중국 해군의 위협 사격으로 쫓겨났다며 유엔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등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이 잠수함 건조 등 강한 해군력을 동원해 남중국해 전체의 패권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항해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10일 중국 군함이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지마섬 사이의 공해상을 통과해 서태평양으로 이동하겠다고 밝히는 등 최근 들어 해양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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