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국선 한국산·한국선 미국산, 애니메이션 열기

韓·캐나다 합작 '넛잡'

탄탄한 현지 배급사 만나 첫 주말 207억 매출로 3위

디즈니의 '겨울왕국'

성인 관객까지 사로잡아 박스오피스 1위 흥행질주

한국·캐나다 합작 애니메이션 '넛잡: 땅콩 도둑들'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의 '겨울왕국'

연초 한국·미국 극장가가 애니메이션 열기로 뜨겁다. 한국에서는 미국 애니메이션, 미국서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각각 인기를 끌고 것이 이례적이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개봉 이후 7일 만인 22일 현재 170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오는 주말께 2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현재 북미 극장가는 한국·캐나다 합작 애니메이션 '넛잡: 땅콩 도둑들(The Nut Job)'이 인기다.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넛잡'은 지난 17일(현지시간) 3,427개 스크린에서 현지 개봉한 이후, 개봉 첫 주말 3일(17∼19일)동안 1,940만달러(한화 207억원)의 매출을 올려 3위를 차지했다. 이는 북미 개봉 한국영화 중 최고 성적이다. 21일(현지시간)까지 2,570만달러(275억 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일일 박스오피스 우위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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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극장을 사로잡은 '겨울왕국'의 흥행 동력은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가 갖는 브랜드파워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빼어난 영상미와 어우러지는 주제곡 '렛 잇 고(Let it go)'가 관객의 눈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라이온킹' '인어공주' 등 디즈니의 웰메이드 뮤지컬애니메이션의 계보를 이으며 어린이용에 머물지 않고 성인관객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북미 극장가를 사로 잡은 '넛잡'은 국내 콘텐츠 제작사 레드로버와 캐나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툰박스가 손잡고 만든 한·캐나다 합작 애니메이션이다. 1959년을 배경으로 다람쥐 설리와 생쥐 버디가 은행 강도들이 운영하는 땅콩가게를 터는 모험담을 그린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리암 니슨, 캐서린 헤이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고, 픽사의 '라따뚜이'의 작가 론 캐머런이 작업에 참여했다. '넛잡'이 북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큰 사랑을 받는 데에는 탄탄한 북미 현지 배급사를 만나 미국 최대 규모 개봉을 이끌어낸 점이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레드로버의 하회진 대표는 "북미지역 배급비 3,000만달러 중 한국이 700만달러, 미국 배급사 오픈로드가 2,300만달러를 부담했는데 미국 업체가 배급 비용을 3분의 2 이상 부담한 것은 한국 영화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해외 네트워크와의 공고한 협력을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개봉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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