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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양재로 가는 까닭은

도심보다 임대료 싸고 교통 편해 접근성 탁월

성지·서희 등 사옥 이전

양재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서초동 서희건설 신사옥.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인근이 중견 건설사들의 새 보금자리로 떠오르고 있다. 교통이 편리해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기존 도심이나 테헤란로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비용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지난 2012년부터 올해 1월까지 양재역 주변에 잇따라 자리를 잡고 있다. 그동안 도심과 여의도·테헤란로 등 전통적 업무 중심지에 밀집돼 있던 건설사 사옥이 양재역 주변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1984년 국내 최초로 오피스텔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한 성지건설은 45년간의 마포 시대를 마감하고 연초 서초구 양재동 석파빌딩으로 이전했다.


2012년 기업회생절차 졸업 후 대원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뒤 본격적인 사업재개를 위해 양재동을 제2의 본거지로 선택한 것. 이 회사 관계자는 "모기업인 대원그룹 본사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장점들을 고려했다"며 "토목과 건축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마포 시대의 영광을 양재동에서 재연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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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5월에는 법정관리 중인 벽산건설이 여의도에 흩어져 있던 사무실을 한데 모아 양재역 인근의 매산빌딩으로 이전했다.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기존 사옥보다 규모를 축소하고 임대료 수준을 낮추는 과정에서 양재역 인근을 선택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서희건설도 2012년 8월 양재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서초동 서희건설 신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논현동 서희건설 사옥, 성남시 수내동 등에 흩어져 있던 인력과 관계사들을 한데 모아 업무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들이 양재역 인근을 주목하는 것은 강남권임에도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데다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남역세권 인근의 오피스빌딩 월 임대료가 중간층 기준으로 3.3㎡당 20만원 수준인 반면 양재역세권은 3.3㎡당 13만~15만원선으로 훨씬 저렴하다. 또 양재역이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데다 경부고속도로와 곧바로 연결돼 수도권 주요 지역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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