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펀드의 대명사로 불리던 미래에셋인사이트 펀드가 설정 7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007년 10월 출시한 '미래에셋인사이트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혼합)종류A'의 설정 후(11월24일 기준) 수익률은 0.33%로 집계됐다. 펀드를 환매하지 않고 7년간 참고 기다린 투자자들이라면 원금을 회복하고 0.33%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인사이트 펀드는 글로벌 증시의 고점에서 설정된 탓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가 급락으로 설정 후 수익률 역시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말 -53.64%까지 하락했던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은 2010년 -11.53%까지 만회됐다가 2011년 다시 -26.29%까지 떨어졌다. 이후 매년 회복세를 이어가던 인사이트 펀드는 마침내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했다.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 개선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국가 및 종목을 꾸준히 재배분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인사이트 펀드는 중국 투자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투자 국가를 변경해왔다. 미국·독일·스위스·프랑스·인도 등으로 투자국을 다변화해온 덕분에 미국과 인도 증시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자 이 펀드는 최근 1년간 11.26%의 수익을 올렸다.
고배당 기업이나 유망한 산업군에 집중 투자한 점도 수익 회복에 기여했다. 인사이트 펀드에 가장 많이 담긴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5.27%)와 헬스케어 ETF(4.30%), 나스닥 바이오테크ETF(3.38%) 등이 포진돼 있다.
이덕청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투자 부문 대표는 "전세계 인구가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이머징국가의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건강과 관련된 기업들이 흥행하면서 헬스케어 주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삶의 질을 높이려는 욕구는 지역과 소득 수준을 떠나 가장 보편적인 현상"이라며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고 판단되면 선진국과 이머징국가를 가리지 않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