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의 찜질방 `인스파월드'에 머물고 있는 연평 주민 150여명이 5일 오전 10시께 옹진군청으로 몰려가 임시거처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2층에 있는 군수실에 올라가려던 주민들은 이를 막는 군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군수실에 들어가 화분 등 기물을 부수기도 했다.
주민들은 군수실과 2층 복도에 앉아 군수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군수실을 찾은 박태환(68)씨는 "연평도에서 사는 게 안전하다고 믿어 왔는데 사실은 총알받이로 살아온 것이다. 더 이상 살벌해서 못 산다"며 "우리를 영구 이주 못시키겠다면 정부 관계자들이 거기 들어가서 살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면 사무소가 연평도에 있는 주민들에게 하루에 5∼6만원을 줄테니 청소 등 일을 하라고 했다. 군이 연평주민비상대책위원회와 협의 없이 이런 사업을 벌여 주민 힘을 분산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