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으로 투병 중인 한 80대 노인이 남편에게 물려받은 전재산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18일 아름다운재단에 따르면 대구에 사는 황복란(86)씨는 지난달 14일 조카를 통해 재단에 1억원 기부 의사를 밝혀 왔다.
10년 전 사망한 남편이 유산으로 남긴 돈인데 황씨는 가족 등 주변의 도움으로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이것만은 쓰지 않고 간직해왔다고 한다.
황씨는 "어릴 때 가난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해 아직 글을 제대로 못 읽는 것이 평생의 한"이라며 "나처럼 돈을 버느라 학업에 열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 공부하는 데 적지만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1년 전 암 발병 사실을 통보받았으나 이미 수술이나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된 상태여서 진통제만 처방받으며 버티고 있다.
재단은 황씨의 기부금을 '황복란 평생의 꿈 장학기금'으로 조성, 보육시설 출신이나 실직자가정의 대학생 학비 지원에 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