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요즘 뜨는 홍콩 미술시장 가볼까

아시아 동시대미술 경매·UAA 27일 개최<br>차이궈창 '외계인을 위한 프로젝트' 관심속<br>강형구·김동유등 한국작품 대거 선봬 '눈길'

차이궈창 '화약드로잉'

한영욱 '얼굴'

웨민진 '하늘, 동물, 사람'

21세기 들어 미술계 패권이 일본을 비롯 중국ㆍ인도 등 아시아로 옮아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 미술시장의 급성장이 눈부시다. 유동자산 증가와 건설경기 활황을 배경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은 2008년 7.2%던 세계미술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7.4%로 높아졌고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ㆍ영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중국 미술 시장의 급성장으로 베이징, 상하이 등지의 미술특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경제적 효과를 거머쥔 곳은 홍콩이다. 중국 본토가 미술품에 30% 이상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과 달리 홍콩의 무관세 정책이 작용한 결과다. 미술경매시장 거래량으로는 뉴욕, 런던에 이어 홍콩이 세계 3위다. 이처럼 뜨거운 홍콩 미술시장에서 오는 27일 홍콩 크리스티의 '아시아 동시대미술 경매'와 한국의 K옥션이 포함된 연합경매인 '유나이티드 아시안 옥셔니어(이하 UAA)'가 나란히 열려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크리스티는 일찌감치 홍콩을 아시아 전초기지로 삼았고 특히 '아시아 동시대미술 경매'는 기록경신의 장으로 유명하다. 경매는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27일 이브닝세일과 28일 데이세일로 나뉘어 열린다. 경매 출품작은 중국 203점, 일본 50점, 한국 34점 등으로 이뤄진다. 부호들의 관심을 끄는 작품은 화약 드로잉으로 유명한 중국작가 차이궈창의 대표작 '외계인을 위한 프로젝트' 시리즈. 작가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의 불꽃놀이를 총감독했던 인물이다. 2007년 11월 홍콩 크리스티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 낙찰가 7,400만 홍콩달러의 기록을 깰지 주목된다. 또 다른 중국작가 정판즈의 '가면' 시리즈 초기작은 1,200만~1,800만 홍콩달러(한화 17억~26억원)에 출품됐다. 정판즈는 2008년 5월 홍콩에서 1996년작 '가면'이 7,536만 홍콩달러에 팔려 당시 아시아 최고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아시아 각지에 고정 팬을 거느린 한국 출품작도 눈길을 끈다. 극사실적인 표현력의 강형구를 비롯해 김동유ㆍ최소영ㆍ홍경택ㆍ이환권ㆍ황인기ㆍ최영걸 등의 작품이 출품됐다. 한국작품 34점의 총 예상 추정가는 572만~880만 홍콩달러에 이른다. 2008년 11월부터 대만ㆍ싱가포르 등과 아시아옥션위크(AAW)를 진행해 유기적인 아시아 미술시장 전략을 추구해온 K옥션은 이번에 중국 본토 한하이 옥션을 끌어들여 'UAA'로 재무장했다. 일본 AAAA, 싱가포르 라라사티 등 4개사가 연합한 'UAA' 경매를 통해 본격적으로 중국 미술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각국 경매사별로 40~50점씩 총 180여점이 출품됐다. 냉소적인 정치 팝으로 인기있는 중국작가 웨민쥔의 작품이 155만~210만 홍콩달러에 나온 것을 비롯해 앤디 워홀(140만~210만 홍콩달러), 마크 퀸(110만~180만 홍콩달러) 등의 작품이 관심을 끈다. 한국작가는 김창렬ㆍ이대원ㆍ박서보ㆍ정상화ㆍ문범ㆍ조덕현ㆍ김동유ㆍ한영욱 등 기존 인기 작가는 물론 김잔디ㆍ윤상윤 등이 새롭게 아시아 시장에 이름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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