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도에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큰 불안감에 떨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동안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선체 내부의 붕괴상태가 심해 수중수색의 조건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을에 접어들어 기온이 내려가면 수색조건은 더욱 어려워 진다. 이런 상황에서 ‘선체인양을 기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정부의 언급은 가족들의 불안감에 한 몫 더하는 셈이 됐다.
이에 세월호 유족들이 진도에 머무르는 동안 범정부사고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실종자 가족의 목소리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수색작업용 바지선에 올라 함께 수색작업을 지켜보기도 하며 2∼3일 간 실종자 가족 곁을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세월호 유가족은 “함께 있어 주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이지만 실종자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유가족 또한 “지금 온통 특별법 얘기만 나오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실종자를 찾는 일”이라며 “마지막 한 명을 찾을 때까지 세월호 참사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팽목항으로 가기에 앞서 갖가지 행사도 열 계획이다. 대책위는 6일부터 10일까지 연휴 기간에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퀴즈대회, 특별법 윷놀이, 촛불문화제 등을 진행한다. 매일 저녁에는 가수들과 연극인들의 공연도 열린다.
추석 당일인 8일에는 안산 화량유원지 내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가족들이 함께 모여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가족 합동 기림상’을 차린다.